'판도라 페이퍼스'로 궁지 몰린 칠레 대통령…야권, 탄핵 추진

입력 2021-10-14 00:32  

'판도라 페이퍼스'로 궁지 몰린 칠레 대통령…야권, 탄핵 추진
가족 광산기업 매각 관련 부정 의혹…"개인 사업에 공직 이용"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억만장자 기업인 출신인 칠레 대통령이 '판도라 페이퍼스'에 등장한 가족기업 매각 관련 의혹으로 탄핵 위기에까지 몰렸다.
칠레 야권 의원들은 13일(현지시간)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를 개시했다고 현지 일간 라테르세라,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탄핵안 발의에 동참한 토마스 히르치 하원의원은 AFP통신에 "(피녜라 대통령은) 개인 사업을 위해 공직을 이용했다"고 말했다.
하원과 상원을 차례로 거쳐 탄핵 여부가 확정되기까지는 수 주가 걸릴 전망이다. 피녜라 대통령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며, 후임자를 뽑는 대선은 내달 21일 치러진다.
피녜라 대통령의 위기는 이달 초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전 세계 유명 인사들의 탈세와 부패 실태 등을 폭로한 문건인 이른바 '판도라 페이퍼스'로 촉발됐다.
이 문건엔 2010년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서 이뤄진 피녜라 대통령 자녀 소유 광산기업 도밍가의 매각과 관련한 의혹도 담겼다.
도밍가는 1억5천200만 달러에 대통령의 가까운 친구에게 팔렸는데, 계약 당시 '(정부가) 도밍가가 광산을 운영하는 지역에 환경보호구역을 설정하지 않는다'는 조건이 붙었다는 것이다.
판도라 페이퍼스 프로젝트에 참여한 칠레 매체들에 따르면 실제로 피녜라 당시 정부는 해당 지역을 환경보호구역으로 지정하지 않았다.
의혹이 폭로된 후 피녜라 대통령은 지난 12년간 기업 경영에 관여하지 않았으며 도밍가 매각 과정에 대해서도 알지 못한다고 반박했다. 또 칠레 사법당국이 2017년 해당 의혹을 조사했으나 범죄 혐의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나 논란이 커지자 칠레 검찰도 뇌물이나 조세 범죄 가능성에 대해 공식적으로 수사를 시작했다.
중도우파 피녜라 대통령은 2010∼2014년 집권 후 2017년 대선에서 다시 승리해 두 번째 임기를 보내고 있다. 칠레의 경우 대통령 연임이 불가능하지만 중임은 가능하다.
한편 에콰도르 의회는 역시 판도라 페이퍼스를 통해 조세회피처에 역외기업을 소유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기예르모 라소 대통령에 대해 지난 10일 조사를 개시한 바 있다.
mihy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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