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두산퓨얼셀, 수소연료전지 발전시스템 구축…실증 착수

입력 2021-10-14 11:45   수정 2021-10-14 13:24

현대차-두산퓨얼셀, 수소연료전지 발전시스템 구축…실증 착수
변동부하 방식 발전 시스템으로 재생에너지 변동성 보완



(서울=연합뉴스) 권희원 기자 = 현대차·기아가 두산퓨얼셀[336260]과 함께 수소연료전지 발전시스템을 구축하고 실증 사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현대차·기아는 14일 울산테크노파크 수소연료전지 실증화 센터에서 오재혁 현대차[005380] 에너지신사업추진실 상무, 박수철 두산퓨얼셀 전무, 우항수 울산테크노파크 단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마이크로그리드용 수소연료전지 분산발전 시스템 준공식'을 했다고 밝혔다.
분산발전 시스템이란 먼 거리에서 대규모로 발전해 송전하는 중앙집중형 발전 방식과 달리 전력 소비지역 부근에서 에너지를 생산·소비하는 발전설비다. 마이크로 그리드는 이런 분산형 전원으로 독립적인 전력 생산과 공급이 가능한 전력 공급망이다.
현대차·기아와 두산퓨얼셀, 울산테크노파크는 앞서 2019년 10월 수소연료전지 분산발전 시스템 구축과 실증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이들은 올해 3월 설비 구축과 인허가 절차를 완료했으며 이날 준공식을 기점으로 수소연료전지 발전시스템의 시범 운전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
이번 실증은 서로 다른 연료전지 시스템을 조합하는 방식으로, 현대차·기아의 500㎾급 고분자전해질(PEMFC) 연료전지와 두산퓨얼셀의 440㎾급 인산형(PAFC) 연료전지가 함께 적용될 예정이다. 울산테크노파크는 설비 운영과 지원을 맡는다.
현대차·기아와 두산퓨얼셀은 기존과 달리 발전량을 빠르게 변화시키는 변동부하 방식으로 연료전지 발전 시스템을 운영함으로써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의 변동성에 대한 보완 기능을 검증한다는 방침이다.

재생에너지는 날씨 등 자연환경 변화의 영향을 받는 단점이 있었지만, 수소연료전지 발전시스템을 재생에너지와 결합해 변동부하 방식으로 운영하게 되면 전력 수요 변화에 따라 신속하게 전기 생산량을 조절해 재생에너지의 변동성을 보완하고 전력 수급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현대차·기아와 두산퓨얼셀은 이번 실증을 통해 향후 분산발전원으로서 수소연료전지 발전시스템의 역할도 검증한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분산발전이 확대될 경우 변동부하 방식의 발전시스템이 도심지 전력 수요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전력망을 안정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오재혁 상무는 "수소 사업 분야에서 경쟁 중인 두 기업이 연료전지 발전시스템의 국가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차원에서 이번 실증을 계기로 협력관계를 구축했다"며 "앞으로도 수소와 연료전지를 통해 탄소중립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hee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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