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되는 일이라면"…화석연료 사업 최대 물주는 사모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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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10-15 00:08  

"돈되는 일이라면"…화석연료 사업 최대 물주는 사모펀드

"돈되는 일이라면"…화석연료 사업 최대 물주는 사모펀드

2010년 이후 1조1천억 달러 투자…3대 에너지 기업 시장가치 2배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세계적인 에너지 기업들은 유전과 탄광 등 탄소배출 사업 비중 축소에 나섰지만 사모펀드들은 오히려 적극적인 투자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는 14일(현지시간) 사모펀드 업계가 에너지 사업에 투자한 액수가 2010년 이후에만 1조1천억 달러(한화 약 1천305조1천500억 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세계 3대 에너지 기업인 엑손모빌과 셰브런, 로열 더치 셸의 시장 가치를 합한 액수의 2배다.

사모펀드 투자 정보 분석업체인 피치포크에 따르면 사모펀드가 에너지 사업에 투자한 1조1천억 달러 중 풍력과 태양열 등 재생 에너지 분야에 투입된 액수는 12%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유전이나 탄광 등 지구 온난화를 유발하는 화석연료 분야에 투자됐다.

NYT는 에너지 기업들이 탄소 절감을 위해 정리하는 유전과 탄광은 대부분 사모펀드의 자산이 된다고 전했다.

특히 에너지 기업들은 탄소 배출량이 큰 자산부터 정리하려고 하기 때문에 사모펀드가 매입하게 되는 유전 등은 오염이 심하거나 효율성이 떨어지는 등의 문제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사모펀드의 화석연료 사업 투자의 또 다른 문제점으로는 투명성 부족이 꼽힌다.

현재 미국 최대의 메탄가스 배출업체는 대형 사모펀드 칼라일이 투자한 힐코프다.

힐코프는 지난해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의 알래스카 유전을 56억 달러(약 6조6천400억 원)에 매입한 업체다.

힐코프는 엑손모빌보다도 50% 이상 많은 메탄가스를 배출하고 있지만, 회사 사업에 대해 공개한 정보는 많지 않다.

상장기업이 아니기 때문에 각종 정보공개 의무에서 면제됐다는 것이다.

대형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의 경우 110억 달러(약 13조 원)를 재생 에너지 사업에 투자한 반면, 지난 3년간 석유 개발에 투자한 돈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일반에 공개되는 정보가 드물기 때문에 이 같은 주장을 검증하기 힘들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실제로 석유 개발에 투자한 돈은 없다는 입장을 밝힌 블랙스톤은 최근 1년에 50만t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석유 운송관 건설 사업에 손을 대 비판을 받기도 했다.

비영리단체인 사모펀드주주프로젝트(PESP)는 사모펀드의 화석연료 사업 투자 관련 정보를 공개하도록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kom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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