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위드코로나] ⑪ 중국, 강력한 '제로 코로나' 고수

입력 2021-10-19 09:05  

[지구촌 위드코로나] ⑪ 중국, 강력한 '제로 코로나' 고수
확진자 나오면 도시봉쇄하고 전수검사…사실상 백신 강제 접종
내년 동계올림픽 성공 개최 위해 초강력 방역대책 유지할 듯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은 여전히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초강력 방역 조치로 지난해 주요국 가운데 가장 높은 경제성장률(2.3%)을 달성한 만큼 확진자 '제로'를 목표로 엄격한 방역 정책을 이어가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17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중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9만6천522명이고, 사망자는 4천636명이다.
올 들어 광저우(廣州), 난징(南京), 장자제(張家界), 샤먼(廈門) 등에서 산발적으로 확진자가 발생하기는 했지만, 대규모 감염 사태는 없었다.
중국의 방역 정책은 '국경 봉쇄'와 '집단 면역'으로 요약된다.
지난해 우한(武漢) 사태를 겪은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엄격히 국경을 봉쇄하는 나라로 유명하다.
해외 입국자는 내국인과 외국인을 가리지 않고 '격리 의학관찰'이라는 이름으로 3주간 시설 격리를 의무화하고 있다. 한국은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에 대해 격리 의무를 면제하지만, 중국은 예외가 없다.
공항 도착과 동시에 PCR(유전자 증폭) 검사를 한 뒤 격리 숙소로 이동해 방 밖으로는 한 발자국도 나갈 수 없다. 격리 기간 최소 4차례 이상 PCR 검사를 하고 모든 검사에서 음성이 나와야 숙소를 벗어날 수 있다.
백신 정책도 철저하기는 마찬가지다.
당국은 백신 접종은 자발적이라고 강조하면서도 백신을 맞지 않으면 자녀의 학교 입학을 유예하는 등 사실상 강제 접종 방식을 채택했다.
위건위에 따르면 지난 15일 현재 백신 누적 접종은 22억2천550만 도스를 넘어섰다.
중국 인구의 70%가 백신 접종을 마친 셈이다.
안후이(安徽)성, 푸젠(福建)성, 후베이(湖北)성 등 코로나19가 재확산한 지역에서는 최근 면역력 강화를 위한 부스터 샷(추가 접종)도 시작했다.


확진자가 발생하면 방역 정책은 더 엄격해진다.
도시 자체를 봉쇄하고 모든 시민을 대상으로 PCR 검사를 해 숨어 있는 감염자를 찾아내는 방식이다.
지난 7월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에서 확진자가 잇따르자 중국 정부는 930여만 명 난징시민을 대상으로 무려 7차례의 PCR 검사를 실시했다.
초강력 방역 정책을 놓고 중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 사이에서는 "사회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가능한 조치"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중국 호흡기질병 권위자 중난산(鐘南山) 중국공정원 원사는 연말까지 백신 접종자가 전체의 80% 이상이 되면 집단 면역을 달성할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하지만 집단 면역을 달성하더라도 당분간 '코로나19 만리장성'을 계속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베이징(北京)이 입국 제한 조치를 적어도 1년간 연장할 계획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WSJ에 중국은 현재 시행 중인 입국 제한 조치를 완화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 상반기 베이징 동계올림픽과 하반기 중국 공산당 20차 당 대회라는 두 행사를 순조롭게 치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베이징 당국은 홍콩 내 코로나19 감염자가 1명 발생했다는 이유로 홍콩 대표가 오는 23~31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에 참석차 베이징을 방문하는 것조차 불허했다.
특히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 등 최고 지도부가 머무르는 베이징은 중국에서도 가장 엄격한 코로나19 확산 억제 정책을 펴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코로나19 '외부 유입'을 방지하기 위해 자국을 찾는 외국 정부 고위 관계자들을 베이징 대신 톈진(天津), 샤먼(廈門), 상하이(上海) 등 다른 도시로 부를 정도다.
중국 안팎에서는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의 3선 연임을 확정하는 내년 당 대회를 앞두고 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해 강력한 방역 정책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위드 코로나'를 제안했다가 곤욕을 치른 전문가도 있다.
중국 최고 감염병 전문가로 꼽히는 장원훙(張文宏) 푸단대 부속 화산병원 감염내과 주임은 코로나19와의 공존을 주장했다가 다른 전문가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은 뒤 "현재의 방역 정책이 가장 적합하다"며 입장을 바꿨다.
그러면서 "신발이 발에 맞고 안 맞고는 자신이 신어 봐야 안다"(鞋子合不合脚,自己穿了才知道)며 중국 정부가 서방의 내정 간섭에 거부감을 드러낼 때 사용하는 '신발론'을 강조하기도 했다.
올겨울 코로나19가 재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철통 방어 정책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장보리(張伯禮) 중국공정원 원사는 최근 열린 2021 중관춘(中關村) 포럼에서 "델타 변이는 전염성이 강해 한 사람이 여러 명, 심지어 수십 명도 전염시킬 수 있고 전염 속도도 빠르다"며 재확산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해외 유입을 막기 위해 엄격한 조치를 하고 있지만, 국경을 완전히 봉쇄할 수 없고 귀국자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여러 곳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거나 일부 지역에서 발생하는 것을 완전히 피할 수는 없으므로 경계심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jk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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