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위드코로나] ④ EU, 백신으로 방역실패 만회…코로나와 공존 선택

입력 2021-10-17 09:05  

[지구촌 위드코로나] ④ EU, 백신으로 방역실패 만회…코로나와 공존 선택
백신 접종 완료율 74%로 한국과 비슷…확진자·중증자 안정화 추세
식당·술집·카페 등 실내외 영업 허용…백신 패스 도입으로 접종 유인
일부서 백신 패스 반발하는 시위도 계속돼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상당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위드코로나로 방역 정책을 전환했다.
EU엔 선진국으로 꼽히는 국가가 다수지만 팬데믹 초기 코로나19 확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코로나19로 인명피해가 급속히 늘어나자 통행금지와 같은 강도 높은 통제 조처로 대응했지만 경제적 타격을 장기간 감수할 수는 없었다.
더구나 공공의 목표를 위해 개인의 권리를 제약해야 하는 전염병 방역 정책은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EU는 백신이 상용화되기 전부터 이를 확보했고 매우 공격적으로 접종을 진행해 방역 실패를 만회하고 '코로나 극복'이 아닌 '공존'을 받아들여 경제와 일상을 조기에 회복하는 방향을 택했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에 따르면 15일 기준 EU 내 성인 가운데 코로나19 백신을 최소 한 차례 맞은 사람의 비율은 약 79%, 접종을 모두 마친 사람은 74% 정도다.
15일 0시 기준 한국의 백신 접종 완료율은 18세 이상 성인 기준 74.3%다.
프랑스, 이탈리아 등 여러 국가가 식당이나 술집, 카페 등의 실내외 영업을 허용하고 야외에서는 마스크 착용 의무 규정을 해제했으며 재택근무 권고 규정을 없애기도 했다.
덴마크와 스웨덴, 비(非)EU 회원국인 노르웨이 등 일부 국가는 사회적 거리두기 규정까지 적용을 중단하고 모임 인원 제한을 푸는 등 사실상 대부분의 제한 조치를 해제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상당수 국가가 백신 접종률 향상 등을 기대하며 이른바 '그린 패스'를 도입했다.
이는 백신 접종 완료, 검사 음성 판정 또는 양성 판정 뒤 회복 사실을 보여주는 증명서로, 식당, 술집, 박물관 등 시설을 이용할 때나 일정 규모 이상의 실내외 행사 시 제시하도록 하고 있다.
다만 적용 범위는 회원국마다 다르다.
EU 차원에서는 휴가철에 맞춰 지난 7월 1일부터 EU 거주자를 대상으로 역내에서 통용되는 'EU 디지털 코로나19 증명서'를 발급해 시행에 들어갔다.
이를 소지하면 EU 27개 회원국과 스위스,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리히텐슈타인 사이를 오갈 때 별도의 격리나 추가 검사가 면제된다. 한 회원국에서 발급받은 증명서는 다른 회원국에서도 인정이 된다.
이 증명서가 있으면 역내에서는 이동이 자유로워진 셈이다.


하지만 국가별로 백신 접종이나 코로나19 상황은 차이가 있다.
특히 백신 접종을 완료한 성인 비율이 24%인 불가리아, 35%인 루마니아 등 접종률이 낮은 동유럽 국가의 경우 일일 신규 확진자가 증가세고 제한조치가 여전하다.
ECDC에 따르면 10월 초순 EU 27개 회원국과 유럽경제지역(EEA)에 속한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 등 유럽 30개국에서 봉쇄·제한 완화와 함께 감염률과 사망률이 천천히 오르기 시작했다.
우려 수준이 높은 지역은 주로 동유럽권이라고 ECDC는 설명했다.
프랑스, 이탈리아 등 일부 국가에서는 광범위한 그린 패스 적용에 대한 반발과 반대 시위도 계속되고 있다. 이 증명서가 백신 접종에 대한 개인의 선택권을 없앤다는 주장이다.
독일, 프랑스, 덴마크 등 여러 나라는 고령자와 면역 취약 계층을 시작으로 잇따라 '부스터샷'(예방효과 보강을 위한 추가 접종) 접종을 시작하며 지속해서 상황을 관리하고 있다.
각국 정부는 시민의 일상과 경제 회복을 위해 제한 조치를 대폭 완화, 해제하면서도 향후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면 또다시 규제가 재도입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계속해서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미접종자들에게는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k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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