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위드코로나] ③ 북유럽 3국 "백신만이 답"…80%이상 완료

입력 2021-10-17 09:05  

[지구촌 위드코로나] ③ 북유럽 3국 "백신만이 답"…80%이상 완료
덴마크·스웨덴·노르웨이, 9월 이후 마스크·거리두기 사실상 해제
백신 패스도 사용 안해…제한 푼 뒤에도 확진·중증자 안정세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덴마크와 스웨덴, 노르웨이 등 북유럽 3개국은 높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과 낮은 입원 환자 비율을 버팀목으로 삼아 방역 조치를 대부분 해제했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에 따르면 15일 기준 성인 가운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모두 마친 사람의 비율은 덴마크가 88%, 노르웨이 87%, 스웨덴 81%다.
이들 3개국은 인구가 각각 580만, 540만, 1천만명으로 적고 의료 체계가 비교적 잘 갖춰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가장 먼저 제한조치를 푼 곳은 덴마크다.
덴마크는 9월10일 "코로나19는 자국에서 더는 사회에 중대한 위협이 아니다"라고 밝히고 제한 조치를 사실상 모두 해제했다. 당시 덴마크 인구 100명당 접종 횟수는 149회로, 접종 완료율이 약 50%였다.
덴마크는 다른 상당수 유럽 국가가 도입한 이른바 '백신 패스'(접종 증명서)도 더는 적용하지 않는다. 앞서 올해 4월 이 패스를 도입해 식당, 영화관, 체육관 등을 이용할 때 의무적으로 제시하도록 했었다.
덴마크에서는 이제 백신 패스없이 나이트클럽이나 식당에 갈 수 있고 마스크를 쓰지 않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제한 없이 다수의 사람을 만날 수 있다.
마그누스 헤우니케 덴마크 보건부 장관은 지난 8월 말 이 같은 조치를 발표하면서 코로나19가 통제되고 있고, 백신 접종률이 높다면서 이에 따라 코로나19와 싸우기 위해 도입했던 특별 규정들을 해제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헤우니케 장관은 자국에서 12세 이상 인구의 80% 이상이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덴마크는 7월부터 12∼15세 대상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제한조치 해제 뒤 일일 신규 확진자가 300명대에서 700명 이상으로 오름세이기는 하지만 덴마크 당국은 통제할 수 있는 범위라고 본다. 입원 환자 수도 규제 해제 이전보다 적다.
노르웨이 정부도 인구 100명당 접종 횟수가 142회였던 지난달 25일 "이제 정상적인 일상생활로 돌아갈 때가 왔다"고 밝히고 거리두기 조처를 대부분 해제했다.
더는 사회적 거리 두기 규정이 적용되지 않고, 문화, 스포츠 시설도 최대 수용 인원을 받을 수 있다. 식당은 만석으로 영업할 수 있고 나이트클럽도 다시 문을 열었다. 학교와 유치원도 정상으로 돌아갔다.
노르웨이에서는 지난 6월 백신 패스를 도입해 대규모 행사, 유람선 여행이나 단체 관광 때 사용하도록 했지만, 10월 초부터는 이 같은 조치도 해제하고 해외에서 노르웨이에 입국할 때만 제시하도록 했다.
규제는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자가격리를 하는 조치만 남았다.
노르웨이도 규제 해제 이후 3주간 일일 확진자가 700명대에서 300명대로 떨어졌고 입원환자 수도 내림세다.

스웨덴 역시 지난달 29일 축구 경기, 콘서트 등 대중 모임과 행사 참석 인원 제한을 해제하며 남은 대부분의 규제를 해제했다.
스웨덴은 팬데믹으로 유럽 각국이 엄격한 봉쇄 조처를 한 상황에서도 시민의 자발적인 사회적 거리 두기에 무게를 두고 학교와 식당 등을 그대로 열어두는 등 상대적으로 저강도 봉쇄를 택했다.
유럽 상당수 국가에서 코로나19 확산이 둔화하던 지난해 5∼6월에도 스웨덴에서는 일일 신규 확진자가 증가세를 보였고 인구 대비 코로나19 사망자는 이웃 북유럽 국가와 비교해 몇 배 많았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자 고등학교, 대학교에서 비로소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고 비필수 공공시설 문을 닫고 실내외 모임에 제한을 가하는 등 일부 강제 대책을 시작했으나 다른 유럽 국가에서 취한 수준의 봉쇄 조치를 도입한 적은 없다.
이 같은 대응 전략을 두고 칼 구스타브 16세 스웨덴 국왕이 자국의 방역 대책이 늦고 실패했다고 공개적으로 인정하기도 했다.
스웨덴은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감염률이 낮아지자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길을 선택했다.
결혼식, 생일 파티 등 축하 모임 초청 가능 인원 제한을 없애고. 재택근무 권고도 사라져 직장으로 점진적인 복귀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일부 대규모 대중 행사에 백신 패스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스웨덴 당국은 제한 해제 후 감염자가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지만 백신 접종으로 이를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10월 들어서는 일일 신규 확진자가 1천명 이하로, 9월과 비슷하거나 적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백신 미접종자에게는 재택근무를 권고하고 고령층과의 밀접 접촉, 사람이 많은 대중교통 이용이나 쇼핑몰 방문 등은 자제하라고 당부한다.
k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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