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정, 아세안정상회의 배제 반발 "극히 실망, 외세 개입"

입력 2021-10-17 09:56  

미얀마 군정, 아세안정상회의 배제 반발 "극히 실망, 외세 개입"
군정 대변인 "미국·EU가 아세안 지도자들 압박"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미얀마 쿠데타 군사정권이 이달 말 정상회의에 군정 수장을 배제하기로 한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의 결정을 비판했다.
17일 외신에 따르면 조 모 툰 군정 대변인은 BBC 방송 미얀마어 매체에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아세안 지도자들에게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의 정상회의 참석을 배제하도록 압력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조 모 툰 대변인은 "외세 개입은 여기서도 볼 수 있다"며 "이전에도 일부 (아세안) 국가들의 사절들이 미국 국무부와 접촉했고, EU로부터 압력을 받았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군정 외교부도 성명에서 "미얀마는 아세안 외교장관 회의의 결과에 대해 극히 실망했고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아세안 정상회의에 누가 참석하느냐를 놓고 이뤄진 외교장관들의 결정은 의견 일치를 보지 못했고, 아세안의 목표와도 배치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아세안 외교장관들은 지난 15일 화상 회의를 갖고 이달 말 열릴 정상회의에 흘라잉 최고사령관의 참석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아세안 정상회의는 오는 26~28일 온라인으로 열릴 예정이다.
아세안 의장국인 브루나이는 16일 발표를 통해 "전날 회의에서 미얀마의 정치적 대표를 참석시키는 문제에 대해 의견 일치를 보지 못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세안은 흘라잉 사령관의 정상회의 참석을 불허하는 대신 비정치적 대표를 회의에 초청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서 일부 회원국은 쿠데타 이후 유혈 사태 속에서 열린 지난 4월 24일 특별 정상회의에서 나온 합의사항을 미얀마 군정이 지키지 않은 점을 문제 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세안은 당시 미얀마 군부 쿠데타로 촉발된 유혈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즉각적인 폭력 중단, 특사 파견 등 5개 사항에 관한 합의를 채택했다. 회의에는 흘라잉 총사령관도 참석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군경에 의한 시민 학살 등 유혈 참사는 계속되고 있다.



특히 최근 에리완 유소프 아세안 특사가 미얀마 방문시 쿠데타 직후부터 가택 연금 중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만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군정이 이를 거부하면서 아세안의 반감이 증폭됐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11월 치른 총선이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면서 지난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킨 뒤 이를 규탄하는 시민과 반군부 세력을 무력으로 탄압해왔다.
미얀마 인권상황을 감시하는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쿠데타 발생 이후 1천178명이 군부 폭력에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sout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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