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위드코로나] ⑬ 싱가포르, 확진 3천명에도 돌파 기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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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10-19 09:05   수정 2021-10-19 09:22

[지구촌 위드코로나] ⑬ 싱가포르, 확진 3천명에도 돌파 기조

[지구촌 위드코로나] ⑬ 싱가포르, 확진 3천명에도 돌파 기조

말레이 접종완료율 91.4%…이달말 100% 목표 거부자 전방위 압박

태국·베트남·인니 등도 서서히 정상화…경제회복에 방점



(하노이 방콕 자카르타=연합뉴스) 김범수 김남권 성혜미 특파원 =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는 지난 7월 대국민 연설을 통해 일찌감치 위드 코로나 기조를 천명하고 8월부터 거리두기를 완화했다.

위기도 있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지역 감염이 이달 초 3천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에 당국은 이달 중순까지 한 달간 식당 내 취식 및 모임 허용 인원을 5명에서 다시 2명으로 원위치시켰다.

그러나 정부는 위드 코로나 기조를 바꾸지는 않았다.

국민 80% 이상이 백신을 맞아 무증상·경증이 대부분이고, 중증 환자와 사망자는 극히 적었기 때문이다. 보건부에 따르면 16일 기준으로 한 달간 신규 확진자 6만8천147명 중 98.6%가 무증상 또는 경증이다. 확진자 중 사망자 비율인 치명률은 0.2%였다.

리 총리는 지난 9일 대국민 연설에서 "백신 접종을 통해 코로나19는 이제 더는 위험한 질병이 아니다"며 "코로나 공포에 의해 마비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인구 545만명인 싱가포르의 백신 접종 완료율은 지난 15일 현재 84%를 기록하고 있다.

국경 빗장도 빠르게 열고 있다.

싱가포르는 지난 15일부터 미국, 영국, 프랑스, 캐나다, 덴마크,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페인 등 8개국에서 오는 이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시 격리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한국과는 내달 15일부터 무격리 입국을 시행한다.

회계업을 하는 교민 이영상(52) 씨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격리·봉쇄만으로 코로나 사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정부 방침에 싱가포르인들 대다수가 찬성한다고 본다"면서 "두려움이 없는 건 아니지만 주변에 코로나로 사망하는 분들을 보기가 어려워 크게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는 올해 5월부터 코로나 확진자 폭증으로 이동제한령을 발령하는 등 강한 규제를 취했다가 이달 들어 정상화하는 중이다.

일일 확진자 수는 8월 26일 2만4천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점차 감소해 이달 3일부터는 1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 16일 신규 확진자는 6천145명, 사망자는 63명이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백신접종 완료자에 대해서는 쇼핑몰 입장, 외식을 허용하고 주를 넘나드는 이동을 허용했다.

16일 기준으로 성인 인구 대비 백신 접종 완료율이 91.4%(전체 인구 대비 67.8%)에 달한다.

나아가 정부는 이달 말 100% 접종을 목표로 접종 거부자들에 대한 전방위 압박에 나섰다.

카이리 자말루딘 보건부 장관은 지난 16일 "유감스럽게도 백신접종을 받지 않기로 선택한 사람들은 우리가 삶을 매우 힘들게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건강상의 이유로 백신접종을 받지 못하는 국민은 괜찮지만, 본인의 선택으로 백신접종을 거부한 이들에 대해서는 다양한 제재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쇼핑몰과 식당 입장을 금지하는 것은 물론 저비를 들여 정기적으로 코로나 검사를 하도록 의무화할 계획이다·

전체 국민의 백신접종을 의무화하지는 않지만, 교사를 포함해 '공무원'에 대해서는 11월부터 백신접종을 의무화할 방침이다.

내년 전면 등교를 목표로 12∼17세 청소년에 대한 예방접종을 시작했고, 이달 초부터 보건의료인과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추가 접종(부스터샷)도 하고 있다.



태국도 위드 코로나에 시동을 걸었다.

하루 2만명 이상이던 신규 확진자가 1만명 안팎으로 내려오면서 식당 내 취식 가능 인원수를 늘리고, 쇼핑몰이나 백화점 등의 운영도 사실상 정상화했다.

내달 1일부터는 본격 재개방에 나선다. 관광산업이 직·간접적으로 국내총생산(GDP)의 20% 가까이 차지하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한 셈이다.

태국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2019년 약 4천만명에 달하던 관광객이 670만명으로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6.1%로 1998년 외환위기(-7.6%) 이후 최악을 기록했다.

재개방 결정에 따라 미국, 중국, 영국, 독일, 싱가포르 등 5개국에서 오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들이 격리없이 입국할 수 있다.

베트남도 조심스럽게 위드 코로나로 전환 중이다.

수도 하노이시는 지난 14일부터 음식점 내 식사를 비롯해 호텔 영업 및 대중교통 운행을 허용했다.

하노이는 지난 7월 24일부터 두달 가까이 코로나19 4차 유행을 억제하기 위해 봉쇄 조치를 시행했다.

그러나 방역 조치로 인해 극도로 침체한 경기를 회복하기 위해 단계적 일상 회복에 나섰다.

일례로 세계 최대 의류 생산기지 중 하나인 베트남의 올해 의류 수출 실적은 목표치에 비해 최대 50억달러(5조9천495억원) 가량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베트남은 올해 의류 수출액 목표를 390억달러로 잡았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엄격한 방역 조치의 여파로 인해 목표 달성에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난 9월 한달에만 베트남 의복 수출은 작년 동기 대비 18.6% 줄어든 23억5천만달러를 기록했다.

베트남은 또 다음 달부터는 백신을 맞은 외국인들에게 휴양지인 남부 푸꾸옥을 개방한다.



인도네시아도 일부 관광지를 개방하기 시작했다.

인도네시아는 5∼7월 델타 변이 확산으로 확진자가 급증, 자카르타 등 주요 대도시의 외식을 금지하고, 쇼핑몰과 영화관 등을 일시 폐쇄했었다.

하지만 일일 확진자 수가 7월 15일 5만6천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점차 감소해 최근 1천명 안팎을 오가자 14일을 기점으로 한국 등 19개국의 백신접종 완료 외국인 관광객에게 발리, 빈탄, 바탐섬을 개방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4월부터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을 일절 금했었다.

이 때문에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 연속 5%대를 기록한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2.07%를 기록,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후퇴했다.

동남아 일부 국가들이 속속 방역 조치를 완화하고 국경 문도 열고 있지만, 우려의 시선도 존재한다.

싱가포르를 제외하고는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그리 높지 않기 때문이다.

태국은 35% 안팎, 인도네시아는 약 22%, 베트남은 18% 수준에 그치고 있다.

태국 쭐라롱껀 대학 의학부의 티라 워라타나랏 교수는 방콕포스트에 태국이 지금 재개방할 경우, 확진자가 2만명으로 현재의 두 배 이상으로 증가할 수 있으며, 3주마다 두 배 이상씩 급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sout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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