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애국 영화' 장진호, 007·마블 누르고 세계 매출 선두

입력 2021-10-18 16:32  

중국 '애국 영화' 장진호, 007·마블 누르고 세계 매출 선두
개봉 18일 만에 매출 9천억원 넘어…역대 중국 흥행 1위도 '예약'
BBC, '선전 영화' 명명…"애국심 고취해 흥행"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한국 전쟁을 소재로 한 중국 영화 장진호(長津湖)가 007·마블 시리즈 영화를 따돌리고 상영 중인 영화 중 세계 최고 매출을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매체 포브스에 따르면 국경절 황금연휴인 지난달 30일 개봉한 장진호는 이날까지 누적 입장 수입이 7억6천300만달러(약 9천60억원)를 넘었다.
이는 지난 8일 개봉한 영화 007 시리즈 '노 타임 투 다이'의 수익 4억4천752만달러(약 5천313억원)와 지난달 3일 개봉한 마블의 첫 아시안 히어로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의 수익 4억1천430만달러(약 5천억원)를 크게 상회한다.
장진호는 이미 개봉 13일 만에 매출액 6억6천817만달러(약 7천928억원)를 넘었다.
이에 장진호가 올해 세계 박스오피스 1위는 물론, 역대 중국 흥행 영화 1위에 등극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스오피스 집계 사이트 모조에 따르면 올해 세계 박스오피스 1위는 8억2천200만달러(약 9천753억원)를 기록한 중국 영화 '안녕, 엄마'(?好,李煥英)이다..
중국 영화 사상 최고의 흥행 실적은 '특수부대 전랑(戰狼) 2'로 티켓 판매액 8억7천32만달러(약 1조325억원)를 기록했다.



영화는 한국 전쟁의 결정적 전투 가운데 하나인 장진호 전투를 소재로 했다.
장진호 전투는 1950년 겨울 개마고원 장진호 일대까지 북진했던 미 해병1사단(1만5천명)이 중공군 제9병단 소속 7개 사단(12만명)에 포위돼 전멸 위기에 처했다가 17일만에 포위망을 뚫고 철수한 전투를 일컫는다.
영국 BBC방송은 해당 영화를 '선전 영화'로 명명하며, 미중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중국인의 애국심을 자극한 것을 흥행 요인으로 꼽았다.
중국 평점 사이트 더우반(豆瓣)에는 "군인 희생에 감동했다"면서 애국심이 고취됐다는 감상평이 올라왔다.
마침 영화 개봉일이 공산당 창당 100주년인 올해 국경절 연휴와 맞물리기도 했다.
사우스캘리포니아대 스탠리 로젠 교수는 "이 영화 관람은 사실상 애국적 의무"라고 밝혔다.
네덜란드 라이덴 아시아 센터 소장인 플로리안 슈나이더 박사 역시 "공산당 간부는 자주 이런 영화를 의무적으로 관람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극장에 배급되는 영화 수·종류를 통제하는 중국 정부의 정책 역시 흥행 요인으로 꼽혔다.
007 '노 타임 투 다이' 등 기대작이 10월 말에 개봉을 앞둔 중국 극장가에서는 현재 장진호에 대적할 경쟁작이 없는 상황이라고 BBC는 전했다.
pual0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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