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경 수술까지 허위로'…보험사기 보험설계사 26명 무더기 제재

입력 2021-10-19 06:15  

'포경 수술까지 허위로'…보험사기 보험설계사 26명 무더기 제재
삼성생명·삼성화재·현대해상 등 전·현직 대형 보험사 설계사 포함
허위 진단·입원서에 고의 교통사고·카드 결제 취소로 보험금 챙겨
비타민 주사가 면역력 강화제로 둔갑·휴대전화 고의 파손까지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 "포경 수술까지 질병으로 꾸며 보험금을 타내다니…."
일선에서 고객을 유치하는 보험사 설계사들의 불법 행위가 잇달아 적발돼 금융감독 당국이 무더기 제재를 내렸다.
19일 금융감독 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보험사기로 적발된 대형 보험사 및 보험대리점 전·현직 보험설계사 26명에 대해 등록 취소 또는 최대 180일 업무 정지 등의 제재를 했다.
제재를 받은 전·현직 보험설계사들이 근무했거나 소속된 보험사 및 보험대리점은 삼성생명[032830], 삼성화재[000810], 현대해상[001450], 메리츠화재[000060], 농협손해보험, 신한라이프생명 등 20개에 가깝다.
제재 인원을 회사별로 보면 삼성생명과 프라임에셋 보험대리점이 각각 3명으로 가장 많고 나머지 보험사들은 1명 정도다.
이번 보험 사기 제재에서는 보험설계사들의 기상천외한 수법이 눈에 띄었다.
엠금융서비스 보험대리점의 보험설계사는 2019년 자기 아들이 약관상 보험금 지급 대상이 아닌 포경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마치 질병으로 치료를 받은 것처럼 '귀두포피염'이라는 병명의 허위 진단서를 내서 3개 보험사에서 총 760만원을 챙겼다.
프라임에셋 보험대리점의 보험설계사는 2016년 여행 중 휴대전화를 바닥에 떨어뜨려 액정이 파손된 것처럼 신고하는 수법으로 5개 보험사에서 보험금 100만원을 타냈다.
농협손해보험의 전 보험설계사는 2017년 지인들과 공모해 자신이 운전하는 차량으로 지인의 차량을 고의로 들이받은 뒤 교통사고인 것처럼 꾸며 보험금 1천463만원을 챙겼다.
이 보험사의 또 다른 전 보험설계사도 지인들과 짜고 보행 중에 지인이 운전하는 차량에 고의로 부딪힌 뒤 교통사고인 것처럼 허위 신고해 보험금 40만원을 타냈다.
세안뱅크 보험 대리점의 보험설계사는 2016년 약관상 보험금 지급 대상이 아닌 비타민 주사를 맞았음에도 질병을 치료할 목적으로 면역력 강화제를 처방받은 것처럼 허위 진단서를 받아 보험금 124만원을 받았다.
비엡시금융서비스 보험대리점의 보험설계사는 2017년부터 2018년까지 인터넷에서 다운받은 진단서 등을 본인 및 가족의 인적 사항으로 위조한 뒤 제출하는 수법으로 보험금 141만원을 편취했다.



전통적인 허위 진료비 및 입원비 청구 사기도 여전했다.
삼성생명의 전 보험설계사는 2016년 실제 진료비보다 부풀린 허위의 진료비 영수증과 진료 기록부를 발급받아 제출하는 방법 등으로 보험금을 청구해 152만원을 챙겼다.
삼성생명의 다른 보험설계사는 약관상 한번 수술에 여러 개의 치아에 대한 치조골 이식술을 받더라도 수술 1회에 해당하는 보험금만 지급되지만 마치 2회 이식술을 받은 것처럼 허위 진단서를 발급받아 보험금을 챙기려다 적발됐다.
삼성화재의 보험설계사는 2017년 정상적인 입원 치료를 받지 않았는데도 허위의 입·퇴원서 등을 발급받아 4개 보험사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보험금 415만원을 편취했다.
현대해상의 보험설계사는 2016년 2월 홀인원 축하 비용을 카드 결제 후 즉시 승인 취소했음에도 실제 지출한 것처럼 카드 영수증을 제출하는 수법으로 보험금 485만원을 챙기기도 했다.
메리츠화재의 보험설계사는 2017년 허위 입·퇴원서 제출로 3개 보험사에서 보험금 총 141만원을 받아냈다. 신한생명의 전 보험설계사도 허위 진료 영수증과 진료 기록부를 제출하는 수법으로 2016년 5회에 걸쳐 보험금 356만원을 빼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실직자를 포함해 형편이 어려워진 일부 자영업자들이 보험 설계사로 전직하고 (보험 유치) 경쟁이 심해지다 보니 보험 설계사들마저 보험 사기의 유혹에 넘어가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president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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