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일제침략상징일에…소니, 출시일 잘못택해 中서 벌금

입력 2021-10-18 18:40  

하필 일제침략상징일에…소니, 출시일 잘못택해 中서 벌금
사진기 출시일 '노구교 사건' 발생일로 잡았다가 1.8억 벌금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일본 전자업체 소니가 중국에서 일제 침략의 상징일과도 같은 날을 신제품 출시일로 잡았다가 중국 네티즌들의 거센 반발을 산 데 이어 벌금 처분까지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국가 기업신용정보 공시시스템'을 인용, 소니 중국 법인이 광고법 위반으로 지난 12일자로 벌금 100만 위안(약 1억8천450만원)의 행정 처분을 받았다고 18일 보도했다.
'광고는 국가의 존엄과 이익을 해쳐서는 안 된다'는 광고법 조항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베이징(北京)시 차오양(朝陽)구 시장감독관리국으로부터 제재 처분을 받은 것이다.
이는 소니가 지난 6월 30일 새로운 사진기를 전세계 시장에서 출시한다고 선포하면서 중국 시장 출시일을 7월7일로 발표한 데 따른 처분이라고 관찰자망은 전했다.
중국에서 7월7일은 노구교(盧溝橋) 사건 발발일로 과거 일제의 일본 침략을 상징하는 날짜 중 하나로 꼽힌다.
노구교 사건은 1937년 7월 7일 베이징(北京) 교외에 주둔하던 일본 관동군이 행방불명된 병사 1명을 핑계로 인근 소도시 노구교를 공격한 사건으로, 이후 전면전으로 확대돼 중일전쟁으로 이어졌다. 중국에서는 '7·7사변'이라고 부른다.
유튜브를 통해 소니 신제품 출시 일정이 전해지자 중국 네티즌들은 "일본이 미국 전함 미주리주호에서 항복 문서에 서명한 9월 2일 오전 9시에 신제품을 출시하는 게 어떠냐"며 반발했고, 결국 소니는 예정된 행사를 연기했지만 벌금 처분을 면하지는 못했다.



jh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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