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최대 부패스캔들' 나집 전 총리 재판 중 출국 허용 논란

입력 2021-10-19 12:06  

말레이 '최대 부패스캔들' 나집 전 총리 재판 중 출국 허용 논란
45억 달러 유용 '1MDB 스캔들'로 5건의 재판 불구속 진행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말레이시아 법원이 45억 달러(5조3천억원) 규모 부패 스캔들로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는 나집 라작(68) 전 총리의 싱가포르 여행을 허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베르나마통신 등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고등법원은 외손주 출산에 맞춰 딸이 사는 싱가포르에 다녀오도록 허용해 달라는 나집 전 총리의 요청을 전날 수용했다.
법원은 나집 전 총리가 이달 20일부터 다음 달 22일 사이에 싱가포르에 다녀올 수 있도록 여권을 돌려주도록 했다.
나집 전 총리의 부인 로스마 만소르의 부패 혐의를 재판 중인 재판부 역시 로스마의 출국을 허용했다.
나집 전 총리 부부의 출국 허용 소식을 접한 말레이시아 네티즌들은 "범죄자에게 해외여행을 허용하다니 정신이 나갔다", "재판이 계속 진행 중인데 말도 안 된다"는 비판을 쏟아냈다.
나집 전 총리는 말레이시아 최대 규모 부패 스캔들로 재판받고 있음에도 확정판결이 나올 때까지 불구속 상태로 정치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나집 전 총리는 2009년부터 총리직을 수행하다 2018년 5월 총선에서 패배해 자리에서 물러난 뒤 '1MDB 스캔들'로 수사받았다.
'1MDB'는 나집 전 총리가 경제개발 사업을 하겠다며 2009년 설립한 국영투자기업으로, 이 회사와 관련해 나집과 측근들이 총 45억 달러를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용된 자금 45억 달러 가운데 7억 달러(8천275억원) 이상이 나집 전 총리의 계좌로 들어갔다.
나집 전 총리는 총 42개 혐의와 관련해 5건의 분리된 재판을 받고 있다.
그는 작년 7월 28일 1MDB의 자회사인 SRC인터내셔널 관련 7개 혐의만 다룬 재판에서 징역 12년과 벌금 2억1천만 링깃(592억원)을 선고받아 항소했고, 나머지 더 큰 혐의에 대한 재판은 더디게 진행 중이다.
부인 로스마는 남편의 비자금 조성·자금세탁에 관여하고, 오지 학교 시설개선 사업과 관련해 수백억원대의 뇌물을 받은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말레이 경찰이 나집 전 총리 일가 주택에서 압수한 핸드백 500개 중 상당수는 개당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을 호가하는 에르메스 버킨 백, 샤넬과 구찌, 베르사체 등 명품이었다.
한편, 말레이시아 정계는 이합집산이 수시로 이뤄지며, 현재 의회에는 나집 전 총리와 마하티르 모하맛 전 총리, 무히딘 야신 전 총리까지 전직 총리 세 명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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