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최고금리 4%p나 내렸는데…카드론 평균금리는 올라

입력 2021-10-21 10:00  

법정최고금리 4%p나 내렸는데…카드론 평균금리는 올라
7개 카드사 중 5곳 상승…"가계대출 총량관리에 따른 영업 영향"
오름세 지속 예상…취약계층 이자부담 가중 전망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올해 7월 법정최고금리가 4%포인트(p) 인하됐지만, 카드사들의 신규 카드론(장기카드대출) 가중평균금리는 오히려 올라가고 있다.
지난달 기준으로 7개 카드사와 NH농협카드 중 카드론 평균금리가 법정최고금리 인하 전보다 상승한 곳은 5곳에 달했고 1%포인트(p) 넘게 평균금리가 내려간 곳은 1곳에 불과했다.
21일 여신금융협회 카드대출상품 수수료율 공시에 따르면 7개 카드사(신한, KB, 삼성, 현대, 롯데, 우리, 하나)와 NH농협카드의 지난달 신규 카드론의 평균(대출금액 가중평균) 금리는 11.46∼15.43%였다.
법정최고금리가 24%에서 20%로 인하(7월 7일)되기 전인 6월의 12.45∼13.52%와 비교하면 카드론 가중평균금리의 하단이 0.99%p 내렸을 뿐 상단은 오히려 2%p 가까이 상승했다.
업계 1위 신한카드의 카드론 가중평균금리는 6월 13.00%에서 지난달 11.46%로 1.54%p 하락했다.
다수 회사의 가중평균금리는 오히려 올랐고 카드론 금리를 내린 곳도 인하 폭이 미미했다.
이 기간 하나카드의 카드론 평균금리는 12.76%에서 12.60%로, NH농협카드는 13.07%에서 12.99%로 각각 내려갔다. 하지만 하락 폭은 0.2%p에도 못 미쳤다.
롯데, 삼성, 우리, 현대, KB국민카드의 카드론 평균금리는 올라갔다.
롯데카드의 카드론 평균금리는 13.52%에서 15.43%로 석달 만에 1.91%p나 뛰었다. 현대카드도 12.77%에서 13.39%로 높아졌다.
우리카드(12.45%→12.85%), 삼성카드(12.67%→12.93%), KB국민카드(13.22%→13.50%)의 카드론 평균금리도 올라갔다.

[표] 7개 카드사와 NH농협은행의 월별 카드론 가중평균금리(단위: %)
┌─────────┬───────────┬───────────────┐
│ │법정최고금리 인하 이전│법정최고금리 인하 이후│
│ ├───────────┼──────┬────────┤
│ │6월 │8월 │9월 │
├─────────┼───────────┼──────┼────────┤
│ 롯데카드 │ 13.52│ 15.55│ 15.43│
├─────────┼───────────┼──────┼────────┤
│ 삼성카드 │ 12.67│ 13.60│ 12.93│
├─────────┼───────────┼──────┼────────┤
│ 신한카드 │ 13.00│ 12.54│ 11.46│
├─────────┼───────────┼──────┼────────┤
│ 우리카드 │ 12.45│ 13.80│ 12.85│
├─────────┼───────────┼──────┼────────┤
│ 하나카드 │ 12.76│ 12.68│ 12.60│
├─────────┼───────────┼──────┼────────┤
│ 현대카드 │ 12.77│ 12.80│ 13.39│
├─────────┼───────────┼──────┼────────┤
│KB국민카드│ 13.22│ 13.49│ 13.50│
├─────────┼───────────┼──────┼────────┤
│NH농협은행│ 13.07│ 12.94│ 12.99│
└─────────┴───────────┴──────┴────────┘
자료: 여신금융협회

법정최고금리가 대폭 인하됐지만, 카드론 이용 고객들의 금리 부담이 더 무거워진 것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와 그에 따른 카드사의 영업 조정, 조달 금리 상승 등의 결과라고 카드 업계는 설명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법정최고금리 인하로 평균금리가 낮아질 여지가 생겼지만,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관리로 대출 여력이 충분치 않은 카드사는 대출 영업·집행 대상자를 중·저신용자로 조정해 카드론 가중평균금리가 올라갔다"고 분석했다.
다른 관계자는 "대출 '실탄'이 부족한 카드사는 수익성이 높은 고금리 위주로 카드론 사업을 운영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당국의 압박에 8∼9월에 총량을 줄이려고 금리를 조정한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카드사에 '수익성이 큰' 대출자는 신용평가사나 카드사 자체 기준으로 신용점수가 낮아 고금리가 적용되는 회원이다.
카드론 평균금리가 내려간 신한카드는 가계대출 총량관리에 비교적 여유가 있어서 선별적 영업을 하지 않았고 이로 인해 법정최고금리 인하의 효과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은행권의 대출 제한에 따른 '풍선효과'로 고신용자들이 유입되면서 카드론 평균금리가 내려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고신용자(신용평가사 신용점수 '900점 초과' 등급)에 대한 평균금리는 신한카드가 6.88%인데 비해 롯데카드와 현대카드는 각각 13.43%와 11.54%로 나타났다.
현대카드와 롯데카드는 올해 가계대출 총량관리 목표치를 초과해 지난달 금융당국으로부터 경고를 받기도 했다.
평균금리가 많이 오른 카드사는 취약계층 대출을 우선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평균금리가 오른 데 대해 "총량관리 규제에 따라 대출에 제약이 생겼지만, 취약계층의 대출을 막을 수 없어 중·저신용자 위주로 운영해 평균금리가 올랐다"고 강조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들은 카드론 평균금리의 오름세가 지속될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예고했고 금융감독당국은 가계대출 관리를 계속 강화하겠다고 밝혀 카드론 증가 억제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카드론 금리가 인상되면 급전이 필요해 카드론을 많이 이용하는 취약계층 등의 부담도 더 늘어날 수 있다.
tr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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