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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남은 칠레 대선…반이민 정서 타고 극우 후보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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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10-21 23:55  

한 달 남은 칠레 대선…반이민 정서 타고 극우 후보 부상

한 달 남은 칠레 대선…반이민 정서 타고 극우 후보 부상

극우 카스트 막판 지지율 상승해 좌파 보리치와 선두 다툼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칠레 대통령 선거에서 극우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급부상하며 좌파 후보와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내달 21일(현지시간) 대선을 앞두고 칠레 여론조사기관 카뎀이 지난 18일 발표한 대선 후보 지지도에선 공화당 하원의원인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55) 후보가 21%의 지지율로 선두를 차지했다.

줄곧 선두를 달리던 좌파연합 후보 가브리엘 보리치(35)는 카스트에게 오차범위(±3.7%) 이내인 1%포인트 뒤지며 2위로 내려섰다.

변호사 출신의 극우 성향 정치인 카스트가 여론조사 선두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날 발표된 악티바리서치의 조사에선 보리치가 21.3%, 카스트가 16.3%를 기록했다.

두 여론조사에서 중도좌파연합 후보 야스나 프로보스테와 중도우파연합의 세바스티안 시첼은 10% 안팎의 지지율로 나란히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현재로서는 보리치와 카스트의 극과 극 이파전이 유력해진 상황이다.

내달 선거에서 과반을 득표하는 후보가 없을 경우 12월 19일 1, 2위 후보가 결선 양자 대결을 치른다.

카스트 후보는 지난 8월 여론조사에서만 해도 보리치와 시첼, 프로보스테에게 모두 뒤진 4위권 후보였다.

그러나 지지율이 점점 높아지며 이달부터 2위로 올라섰고 마침내 선두까지 넘보게 됐다.



카스트의 선전은 좌파로의 정권 교체가 유력해 보였던 이번 대선에서 예상치 못한 반전이다.

칠레에선 2년 전 사회 불평등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 등을 계기로 신자유주의를 기반으로 한 현 사회 시스템과 세바스티안 피녜라 중도우파 정부에 대한 불만이 커진 상황이었다.

카스트의 부상은 일단 중도우파 시첼의 부진으로 보수 표가 카스트에게 몰린 영향이 크다.

시첼은 연금 중도인출 법안에 반대하면서도 정작 본인 연금은 인출한 사실이 드러나 타격을 받았다.

아울러 최근 이민자들의 증가에 따른 반(反)이민 정서를 카스트가 자극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칠레 아르투로프라트대의 사회학자 로미나 라모스는 영국 일간 가디언에 "극우는 선거를 앞두고 이민 문제를 무기화했다"며 "이민이 안보나 칠레 정체성에 미칠 위협에 대한 공포를 이용했다"고 분석했다.

중남미에서 비교적 경제적·사회적으로 안정된 칠레엔 베네수엘라, 아이티 등의 이민자들이 몰려들며 지난 5년 사이 외국인 인구가 3배 급증했다.

이와 함께 2년 전 시위 이후 새 헌법 제정이 추진되는 등 시장경제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급격한 변화가 진행되는 점에 불편함을 느낀 일부 보수 유권자들도 카스트로 기울고 있다.

칠레대의 힐베르토 아란다는 "기본적으로 카스트는 자유시장과 전통적인 가치를 옹호한다"며 "여론조사에서의 그의 선전은 지난 30년간 이뤄진 모든 것들이 부정적이라는 지나치게 단순화된 화법에 대한 반발"이라고 가디언에 설명했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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