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D-100] ④ 백신 사실상 의무화…철통 방역 만리장성

입력 2021-10-24 08:00   수정 2021-10-24 09:57

[베이징 D-100] ④ 백신 사실상 의무화…철통 방역 만리장성
미접종 참가자는 3주 격리해야…도쿄올림픽보다 엄격
해외 관중 없이 중국내 거주자만 입장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내년 2월 4일 개막하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올여름의 도쿄올림픽보다 훨씬 강력한 방역 정책이 적용된다.
세계 많은 나라가 코로나19와 공존하는 방식으로 방역 정책을 전환하고 있지만, 중국은 여전히 확진자 '0'을 목표로 하는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경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으며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는 도시에서는 봉쇄와 전 주민 핵산 검사로 대응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치지 않은 선수는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출전이 사실상 어려워진다.
백신 접종을 완료하지 못한 선수와 팀 관계자, 방송·취재 인력 등 대회 참가자는 베이징에 도착한 뒤 장장 21일간 격리해야 한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백신 접종은 의무가 아니라 권고 사항이었다. 당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올림픽 선수촌 입소자의 약 85%가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추산했으며 백신을 맞지 않았다고 공개한 일부 선수의 출전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베이징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백신 미접종자 3주 격리 정책을 내걸어 선수들의 백신 접종을 사실상 강제화했다.
중국은 수도 베이징을 코로나19에서 사수하기 위해 백신 접종과 관계없이 내외국인 모두 입국 시 3주간 시설에서 격리하도록 하는 초강력 방역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전히 마친 선수를 포함한 올림픽 참가자들은 중국에 도착해 '폐회로 관리 시스템'(closed-loop management system)의 적용을 받는다.
대회 참가자들이 백신을 접종했어도 입국한 날부터 출국하는 날까지 경기장과 훈련장, 숙소, 식당 등 제한된 장소만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버블' 시스템이다.
도쿄올림픽에서 대회 참가자와 일반인의 접촉을 막기 위해 적용했던 것과 비슷한 방식이다.
이달 초 시작된 테스트 이벤트에 중국을 방문한 외국 선수와 코치, 대회 기술진 및 심판 등도 활동 공간을 제한하는 폐쇄식 관리를 받고 있다.
올림픽 참가자들은 중국에 있는 동안 매일 코로나19 핵산 검사를 받아야 한다.
선수촌에 머무는 선수와 관계자를 제외한 다른 참가자들은 대회 조직위원회가 지정한 베이징 호텔에 투숙해야 한다.
이런 조치는 베이징 동계패럴림픽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조직위는 방역 규범집인 플레이북 초판을 10월 말께 내고 세부 사항을 추가로 담아 두 번째 판을 12월에 펴낼 예정이다.

대부분 경기를 관중 없이 치른 도쿄올림픽과 달리 관중을 허용했지만, 해외 관중의 경기 관람은 불가능하다. 중국 본토에 거주하며 코로나19 방역 조건을 충족한 사람만 입장권을 살 수 있다.
구체적인 방역 요구 조건은 아직 나오지 않았으나 중국은 대규모 행사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치고 48시간 이내 핵산 검사에서 음성인 사람만 입장을 허용하는 경우가 많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방역을 위해 성화 봉송도 개막 직전 사흘로 대폭 단축됐다. 베이징과 외곽의 옌칭(延慶), 허베이(河北)성 장자커우(張家口) 등 올림픽이 열리는 3곳에서만 진행된다.
2008 베이징 하계올림픽 때 성화 봉송을 중국 내에서만 3개월 넘게 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베이징은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최근 2차 접종을 마친 지 6개월이 지난 18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면역력을 높이는 추가 접종(부스터샷)을 시작했다.
y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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