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하락 브라질 대통령, 내년 대선 앞두고 포퓰리즘 노골화

입력 2021-10-22 08:21  

지지율 하락 브라질 대통령, 내년 대선 앞두고 포퓰리즘 노골화
보조금 확대…전문가들 "재정·경제 위기 심화 무리수" 우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내년 대선을 앞두고 지지율 하락으로 고심하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포퓰리즘 정책을 남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브라질 매체들에 따르면 브라질 경제부는 저소득층 생계비 지원 프로그램인 '보우사 파밀리아'(Bolsa Familia)를 대체하는 '브라질 보조'(Auxilio Brasil)를 시행하겠다고 전날 밝혔다.
새 프로그램에서 가구당 지원액은 190헤알에서 400헤알(약 8만4천 원)로 늘어나고, 지원 대상은 1천470만 가구에서 1천690만 가구로 확대될 예정이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법률로 정해진 공공지출 한도를 지키면서 '아우실리우 브라질'을 시행하겠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재원 조달 방법은 언급하지 않았다.
파울루 게지스 경제부 장관은 새로운 보조금 정책으로 정부지출이 349억 헤알에서 내년에는 418억 헤알로 20%가량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으나 실제로는 더 많은 재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경제 전문가들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내년 대선 승리라는 정치적 목적을 위해 재정·경제 위기를 심화하는 무리수를 두고 있다"고 비판했다.
금융시장은 재정위기 가중 가능성에 대한 외국 투자자들의 우려가 반영되면서 크게 요동쳤다.
상파울루 증시의 보베스파(Bovespa) 지수는 지난 19일 3.3% 하락했다가 전날에는 낙폭이 줄었으나 이날 다시 2.75% 떨어졌다.
미국 달러화 대비 브라질 헤알화 환율은 이날 달러당 5.7헤알 선에 육박했으며, 올해 말까지 6헤알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화물운임 인상과 디젤연료 가격 안정 등을 요구하는 트럭 운전사들의 파업을 막기 위해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안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젤연료 가격을 인상하는 대신 트럭 운전사 75만 명에게 보조금을 주겠다는 것으로, 이 역시 재원 조달이 불투명한 상태다.



정치 전문가들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포퓰리즘 행태가 대선에서 도움이 될지는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가 지난달 13∼15일 유권자 3천667명을 상대로 벌인 조사(오차범위 ±2%포인트) 결과를 보면 대선주자 예상 득표율은 좌파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 42∼46%, 보우소나루 대통령 25∼26%였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어 득표율 1∼2위 후보가 결선투표에서 맞붙으면 룰라 전 대통령의 압승이 전망됐다.
내년 대선은 10월 2일 1차 투표가 치러진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득표율 1∼2위 후보가 같은 달 30일 결선투표로 승부를 가린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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