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정치범 석방은 '쇼'?…"최소 110명 다시 잡아들여"(종합)

입력 2021-10-22 16:40  

미얀마 정치범 석방은 '쇼'?…"최소 110명 다시 잡아들여"(종합)
인권단체 "귀가하자마자 다시 체포하거나 새로운 혐의 적용"
유엔 미얀마 특사 "미얀마는 내전중"…국제사회 개입 촉구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미얀마 군사 정부가 정치범들을 대거 석방했다가 이중 상당수를 다시 잡아들여 진정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AFP통신은 22일(현지시간) 최소 110명이 교도소에서 풀려났다가 다시 구금됐다고 현지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연합(AAPP)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중 일부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다시 체포됐으며 새로운 혐의가 추가돼 끌려간 이들도 있다고 AAPP는 전했다.
앞서 미얀마 군정은 지난 18일 국영TV를 통해 반군부 시위로 억류·구금 중인 5천600여명을 풀어주겠다고 발표한 뒤 다음날부터 석방을 개시했다.
이같은 조치는 지난 16일 아세안이 오는 26~28일 열리는 정상회의에 미얀마 군정의 지도자인 민 아웅 흘라잉 총사령관의 참석을 불허한다고 발표한 뒤 나왔다.
아세안은 미얀마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합의에도 불구하고 유혈진압을 중단하지 않고 있는 군정을 압박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
이런 가운데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로 촉발된 유혈 사태가 결국 내전 상황으로 접어들었다고 유엔 특사가 지적했다.
크리스틴 슈래너 버기너 유엔 미얀마 특사는 전날 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버기너 특사는 미얀마가 내전에 들어갔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국제법상 '내전'(internal armed conflict)이라는 용어가 있는데 현재 이를 사용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미얀마가 민주주의를 회복할 가능성은 희박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미얀마 군사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버기너 특사는 "각국 정부와 유엔은 군부를 인정한다는 신호를 보내서는 안되며 미얀마인들의 의지를 보호해야 한다"면서 "군정에 대한 추가 제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군정에 대해 "타협이나 대화에 전혀 관심이 없기 때문에 유엔 회원국들이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버기너는 3년 반이 넘는 기간 동안 미얀마 특사로 활동해왔으며 조만간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다.
한편 유엔은 올해말 현 미얀마 대사인 초 모 툰 교체 여부를 결정한다.
초 모 툰 대사는 지난 2월 1일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등 정치인들을 대거 체포하고 권력을 장악하자 국제사회가 쿠데타를 뒤집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미얀마 군사정부는 초 모 툰을 해임하고 군 출신인 아웅 뚜레인을 신임 대사로 임명했다면서 유엔에 교체를 요구해왔다.
bums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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