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애플카 위해 중국 CATL·BYD와 협상했으나 좌초 상태"(종합)

입력 2021-10-22 16:52   수정 2021-10-22 17:07

"애플, 애플카 위해 중국 CATL·BYD와 협상했으나 좌초 상태"(종합)
로이터 "'미국 내 공장 지어라' 애플 요구 중국 업체들이 거부"
"대신 일본 파나소닉과 배터리 공급 협상 추진"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 애플이 '애플카' 생산을 위해 CATL 등 중국 배터리·전기차 업체들과 협상을 벌였으나, 애플카 전용 공장을 미국 내에 지으라는 요구를 이들이 거부해 협상이 좌초 상태라고 로이터통신이 22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애플은 대신 일본 파나소닉과 배터리 공급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로이터는 협상 사정에 밝은 익명의 소식통 3명을 인용해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당초 세계 최대 배터리 생산업체인 CATL, 전기차 업체 비야디(比亞迪·BYD)와 협상을 진행했으나, 최근 두 달 사이 양사가 애플 측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없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하지만 애플 측은 여전히 CATL 또는 BYD 측과 협상 재개 희망을 버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은 배터리로 한국 기업들이 생산하는 NCM(니켈·코발트·망간) 등 삼원계 배터리보다는 비용이 저렴하고 CATL이 주력하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CATL의 경우 공장 건설에 따르는 비용 문제에다 최근 반도체 등 첨단기술을 둘러싼 미중 간 갈등이 극심한 가운데 미국 내 공장을 세우는 데 주저했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또 애플은 애플카만을 위한 독자적인 제품 개발팀을 구성하라고 CATL과 BYD에 요구했으나, 양사는 인력 부족 문제를 들어 이 또한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이중 BYD는 이미 미국 캘리포니아 랭커스터에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공장을 갖고 있지만, 애플카만을 위한 새 공장을 미국 내에 지으라는 애플 측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2명의 소식통은 밝혔다.
이처럼 중국 기업들과 협상이 부진해지자 애플은 대안으로 파나소닉 등 일본 배터리 업체와 협상을 위해 이달 협상단을 일본에 파견했다고 이들은 전했다.
이와 관련해 애플, BYD, 파나소닉은 로이터의 보도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다.
CATL은 "우리는 북미 생산 현지화 기회와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며 관련 정보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앞서 올해 초 애플은 현대차[005380] 그룹과 애플카 관련 협의를 벌인 것으로 알려져 현대차그룹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으나, 이후 협의가 중단됐다.
이후 애플은 일본 닛산과도 협상을 벌였으나 애플 브랜드 사용 문제를 둘러싼 이견 때문에 결렬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또 이번 보도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테슬라에 이어 애플도 중국 기업들이 주력하는 LFP 배터리를 선호하면서 삼원계 배터리 중심의 한국 배터리 산업과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006400]·SK온 등 'K배터리' 3사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그간 중국에서 판매하는 '모델 3'과 '모델 Y' 차량에 CATL의 LFP 배터리를 장착했던 테슬라는 지난 20일 앞으로 장거리 주행 모델을 제외한 모든 자사 차량의 배터리를 LFP 배터리로 교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jh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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