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탄 없는 '콜드 건' 소품이라더니 '탕'…알렉 볼드윈 망연자실

입력 2021-10-24 07:29   수정 2021-10-24 10:09

실탄 없는 '콜드 건' 소품이라더니 '탕'…알렉 볼드윈 망연자실
불행한 사고로 촬영 감독 사망? 안전 외면 '인재' 가능성 제기
총격 닷새 전에도 '콜드 건' 사고…노조 "안전 점검 없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미국 할리우드 유명 배우 알렉 볼드윈(63)이 영화 촬영 중 발사한 소품용 총에 40대 여성 촬영 감독이 목숨을 잃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당시 정황이 일부 공개됐다.
23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사건 당일 영화 조감독은 볼드윈에게 소품 총을 건네면서 실탄이 없다는 뜻의 '콜드 건'(cold gun)이라고 말했으나 실제로는 총알이 장전돼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볼드윈은 지난 21일 뉴멕시코주 샌타페이 한 목장에서 서부극 '러스트' 촬영 리허설을 하던 중 소품 총 방아쇠를 당겼고, 공포탄이 아닌 실탄이 발사되면서 맞은 편에 있던 촬영감독 헐리나 허친스(42)가 가슴에 총을 맞고 숨졌다.
샌타페이 카운티 보안관실이 법원에 제출한 수색영장에 따르면 조감독은 촬영장 밖에 보관 중이던 소품 총 3정 중 하나를 집어 '콜드 건'이라고 외치면서 볼드윈에게 줬다.



'콜드 건'은 실탄이 없고 공포탄으로 채워진 소품 총이라는 뜻의 미국 영화계 용어다.
하지만, 볼드윈이 받은 '콜드 건'에는 실탄이 채워져 있었고 허친스는 이 총에 맞아 사망했다. 조감독은 경찰에 실탄이 장전돼있는 줄 전혀 몰랐다고 진술했다.
볼드윈은 사건 직후 경찰 조사를 받았고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어딘가에 전화를 거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샌타페이 카운티 보안관실은 소품 총과 탄약, 촬영 장비를 비롯해 볼드윈이 입었던 의상까지 모두 압수했다.
경찰은 일단 우발적 사고로 보고 볼드윈과 조감독에게 형사상 혐의를 적용하지 않았다. 검찰도 현장 증거물을 분석 중이라며 기소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러스트' 촬영장에서 총기 안전 규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수사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미국 영화 노조 '국제 극장 무대 종사자 연맹(IATSE) 소속 현장 스태프를 인용해 '러스트' 촬영장에서 총기 안전 규정이 엄격하게 준수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허친스 사망 사건 닷새 전 볼드윈 대역이 '콜드 건' 소품 총을 조작하다가 실탄 2발이 발사되는 사고가 발생했으나 안전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한 스태프는 촬영장 현장 매니저에게 총기 안전 문제를 항의했으나 "회의는 없었고 (촬영을) 서두르기만 했다"고 전했다.
미국 연극배우노조 지침에 따르면 총기 촬영의 경우 사전 시험 발사를 반드시 해야 하고 무기류 소품 관리자는 촬영에 앞서 안전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뉴멕시코주 보건안전국은 경찰과 함께 '러스트' 제작진이 총기 안전 규정을 준수했는지를 조사할 예정이다.
'러스트'에서 무기류 소품 안전을 책임진 사람은 해나 구티에레즈 리드(24)다. 그는 할리우드 총기 전문가로 알려진 스턴트맨의 딸이다.
CNN 방송은 구티에레즈가 최근 니컬러스 케이지 주연 영화에서 처음으로 무기 관리 책임자를 맡았다면서 현장 경험이 많지 않은 스태프라고 전했다.
jamin7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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