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권력형 부패수사 이끈 모루 전장관 대선 출마할 듯

입력 2021-10-24 10:18  

브라질 권력형 부패수사 이끈 모루 전장관 대선 출마할 듯
극우-좌파로 나뉜 대선 판도에 변화 예상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극우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좌파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으로 양분됐던 브라질 대선 판세에 주목할 만한 변수가 등장했다.
연방판사 시절 권력형 부패 수사를 이끌어 명성을 얻은 세르지우 모루 전 법무부 장관이 다음 달 정치권에 등장할 예정이라고 브라질 주요 매체들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모루 전 장관은 다음 달 10일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열리는 중도우파 정당 포데무스(Podemos)의 전당대회에 참석해 입당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포데무스는 아직 내년 대선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나 모루 전 장관을 대선후보로 내세울 가능성이 크다.
현재 미국 워싱턴에 체류 중인 모루 전 장관은 이달 초 잠시 귀국해 정치권 주요 인사들과 만났으며 포데무스 입당 문제에 관해서도 협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모루 전 장관이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룰라 전 대통령 양쪽 모두에 거부감을 가진 중도 성향 정당들의 지원을 받으면서 단숨에 유력한 '제3 후보'로 떠오를 수 있다.
브라질에서는 2014년 3월부터 '라바 자투'(Lava Jato, 세차용 고압 분사기)라는 이름으로 권력형 부패 수사가 진행됐다.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가 장비·건설 관련 계약을 수주하는 대가로 대형 건설업체 오데브레시 등에서 뇌물을 받은 정황이 포착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연방판사로 '라바 자투' 수사를 이끌어 인지도가 높아진 그는 보우소나루 정부에선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됐다.
그러나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연방경찰의 업무에 부당하게 개입하고 이를 거부하는 연방경찰청장을 일방적으로 해임하자 이에 반발하며 지난해 4월 사임했다.
이후 모루 전 장관은 유력 대선주자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며 주목받았으나 부패 수사 당시 룰라 전 대통령에 대한 유죄 판결을 끌어내기 위해 검찰과 담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곤혹스러운 처지에 빠지기도 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최근 여론조사에서 룰라 전 대통령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큰 격차로 앞서며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모루 전 장관이 뛰어들면 여론조사 흐름이 변할 수도 있다.
내년 대선은 10월 2일 1차 투표가 치러진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득표율 1∼2위 후보가 같은 달 30일 결선투표로 최종 당선자를 가린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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