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핸 실시간 '매출쇼' 없을듯…쇼핑축제 몸사리는 알리바바

입력 2021-10-25 12:11  

올핸 실시간 '매출쇼' 없을듯…쇼핑축제 몸사리는 알리바바
행사일 언론행사 대폭 축소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알리바바가 올해 11·11 쇼핑 축제(쌍십일·雙11) 당일 언론 행사를 대폭 축소해 치르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작년 10월 창업자 마윈(馬雲)의 당국 정면 비판 이후 1년간 당국의 고강도 규제로 큰 어려움을 겪어온 알리바바가 올해 11·11 쇼핑 축제를 최대한 조용히 치르기로 방향을 잡은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올해 11·11 쇼핑 축제 당일 언론 행사를 최대한 축소해 진행하기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까지 알리바바는 매해 11·11 쇼핑 축제일에 내외신 기자 수백명을 저장성 항저우(杭州) 본사로 초청해 실시간 매출, 판매 동향, 자사의 기술력 발전 상황 등을 설명하는 대형 언론 행사를 열었다.
알리바바는 언론 행사가 열리는 대형 극장 스크린에 11일 오전 0시부터 자정까지 24시간 동안 자사의 쇼핑 축제 거래액 변화를 실시간으로 공개했고 중국 언론은 이를 경마식으로 보도하면서 자국의 거대한 소비력을 안팎에 선전하는 계기로 활용했다.
또 행사 당일 알리바바의 일부 경영진이 내외신 기자들과 만나 사업 동향을 설명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하지만 알리바바 측은 올해 11·11일 쇼핑 축제 때 내외신 기자들을 초청하는 공식 언론 행사를 아예 열지 않거나 소수의 중국 기자들만 불러 최소한의 규모로만 행사를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알리바바 측 사정에 밝은 소식통은 연합뉴스에 "알리바바가 올해 11월 11일에 외신 기자들을 초청할 계획이 없다"며 "매년 진행되던 언론 행사가 올해는 열리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알리바바는 대신 본행사에 앞서 내달 초 일부 중국 주재 외신 기자들을 국가 또는 언어권별 소그룹으로 나눠 자사로 초청해 자사의 기술 동향을 소개하는 약식 행사 진행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처럼 알리바바가 11·11 쇼핑 축제를 조용히 치르려는 것은 규제 당국을 최대한 자극하지 않으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작년 10월 마윈의 '설화'(舌禍) 사건 이후 중국 당국은 인터넷 기업을 향한 규제를 대폭 강화했고 '마윈 제국'으로 불린 알리바바는 대표적 '개혁 대상'이 됐다.
알리바바는 지난 4월 당국으로부터 역대 최고인 3조원대 반독점 벌금을 부과받았고 앤트그룹의 금융지주사 전환 등 알리바바그룹을 둘러싼 당국의 여러 압박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중국 당국이 알리바바와 같은 빅테크(대형 정보통신기업)를 규제하면서 '자본의 무질서한 확장'을 대표적 문제로 지적한 마당에 알리바바가 예년처럼 수십조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매출을 자랑하는 '숫자 쇼'를 벌일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이런 가운데 알리바바는 올해 11·11 쇼핑 축제 시작을 앞두고 매출 성장보다는 사회 책임에 중점을 두겠다는 입장을 피력하면서 중국 공산당과 정부의 방침에 최대한 적극적으로 호응하겠다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다.
둥번훙(董本洪) 알리바바 최고마케팅책임자는 지난 20일 기자회견에서 "올해는 새로운 11·11 축제의 장을 열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고무할 것"이라며 친환경 제품 구매 쿠폰 제공, 친환경 전력 사용을 통한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 포장재 재활용 등 계획을 강조했다.
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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