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서방 외교갈등 봉합 국면…10개국 대사 추방 없던일로

입력 2021-10-26 11:33  

터키-서방 외교갈등 봉합 국면…10개국 대사 추방 없던일로
터키 대통령, 대사들 내정 불간섭 의무 지킨다는 성명후 추방 지시 철회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수감 중인 반정부 인사 오스만 카발라의 석방을 요구한 10개국 대사의 추방을 철회했다고 25일(현지시간) AFP통신과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에르도안 대통령은 내각 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10개국 대사들이 내정 불간섭에 대한 외교 협정을 준수하겠다는 성명을 내 추방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의 목표는 위기를 만들지 않고 정의와 법, 명예, 자주권을 보호하는 것"이라며 "이날 나온 대사들의 성명은 우리나라와 우리 민족에 대한 비방에서 한발 물러난 것이며 나는 이들이 터키의 자주권에 대해 더 신중해질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앞서 터키 주재 미국·독일·프랑스·덴마크·핀란드·캐나다·네덜란드·뉴질랜드·노르웨이·스웨덴 등 10개국 대사들은 지난 18일 공동 성명을 내고 수감 중인 반정부 인사 카발라의 석방을 요구했다.
이에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23일 이들 대사의 추방을 지시했다.
그러자 미국 대사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외교관계에 관한 비엔나협약 41조를 준수한다는 것을 밝힌다"는 성명을 냈고, 다른 대사관도 이와 같은 메시지를 내거나 미국의 메시지를 리트윗했다.
외교관계에 관한 비엔나협약 41조 1항은 외교관이 부임한 국가의 내정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10개국 대사가 석방을 요구한 카발라(64)는 2013년 터키 전역에서 벌어진 반정부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2017년 구속됐다가 무죄 판결을 받고 2020년에 풀려났다. 하지만 터키 검찰은 그가 2016년 쿠데타 시도에 연루됐다며 다시 체포해 현재 수감 중이다.
카발라는 터키 정부의 시민 사회 탄압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터키와 서방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카발라가 석방될 가능성도 작아졌다고 해석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그를 풀어주면 에르도안 대통령의 장악력이 약해진 것으로 보일 수 있어서다.
laecor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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