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B, 여전히 화석연료 지원…올해만 535조원 조달해줘

입력 2021-10-26 11:51   수정 2021-10-26 14:00

글로벌 IB, 여전히 화석연료 지원…올해만 535조원 조달해줘
파리협약 뒤 석탄·석유·가스산업에 4천700조원 끌어다주고 20조원 벌어
말로만 탈탄소?…환경단체 '수익원 환골탈태' 촉구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기후변화 대응을 외치면서도 화석연료로 계속 돈벌이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집계에 따르면 JP모건, 씨티그룹, 도이체방크 등 세계적 IB들이 올해 석유·석탄·가스 산업을 위해 주관한 채권발행이나 대출의 규모는 총 4천590억 달러(약 535조원)에 달했다.
IB는 채권이나 주식 발행 등으로 기업의 자금조달을 돕고 수수료 수익을 올린다.
이들 금융회사가 2015년 파리 기후변화협약 이후 화석연료 산업에 조달해준 자금은 총 4조 달러(약 4천700조원)에 달했다.
IB들이 여기에서 챙겨간 수수료는 170억 달러(약 19조9천억원)가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블룸버그는 IB들이 파리협약 체결 뒤에도 지구온난화를 부추기는 데 두드러진 역할을 했다고 지적했다.
금융회사들의 이 같은 행보는 다음 달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를 앞두고 특히 주목을 받는다.
올해 기후변화 총회는 탄소배출을 감축할 금융업계 노력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는 의미에서 금융총회로도 불린다.
이번 총회를 앞두고 은행들은 겉으로는 기후변화 의제를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은행과 자산관리 업체들은 이번 세기 중반까지 대출·투자 포트폴리오에서 탄소중립(온실가스 순배출이 0인 상태)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JP모건, 시티그룹, 도이체방크,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대형은행들은 '글래스고 탄소중립 금융동맹'에 가입하기도 했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이들 업체가 탄소배출 사업에서 손을 뗄 것이라는 계획을 아직 보여주지 않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투자업체 캐피털그룹의 환경·사회·거버넌스 부문 글로벌 대표인 제시카 그라운드는 "많은 대형은행의 수뇌부가 특정 화석연료 사업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깨닫고 있지만, 다수는 이제 그 여정을 시작하고 있을 뿐"이라고 진단했다.
영국계 대형은행 스탠다드차타드의 빌 윈터스 최고경영자(CEO)는 은행들이 갑자기 화석연료 산업에 자금조달을 중단할 것이라는 기대는 현실적이지 않다고 최근 견해를 밝혔다.
윈터스 CEO는 화석연료 산업에 대한 자금조달을 막으면 친환경 에너지 전환이 저해될 수 있고 특히 신흥시장에 그 악영향이 크다고 주장했다.
IB들은 다른 한편에서 친환경 채권, 대출에도 관여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올해 그 규모가 4천530억 달러(약 540조원)라고 집계했다.
그러나 환경단체들은 은행들이 기후변화 대응에 더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고 촉구한다.
호주 비영리환경단체인 '선라이즈 프로젝트'는 은행들의 탄소중립 선언이 진지하게 인식되려면 석탄·석유·천연가스 생산시설과 이들 연료를 사용하는 화력발전소에 투자하는 기업이나 사업에 대한 자금조달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선라이즈 프로젝트는 금융회사들이 늦더라도 선진국에 2030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회원국에 2040년까지 석탄 기업들에 대한 자금조달을 전면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jang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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