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접종률 차이가 노동 시간 손실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노동기구(ILO)가 27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고소득 국가의 총 노동 시간은 코로나19 대유행 직전인 2019년 4분기와 비교해 3.6% 줄었다.
반면 중하위 소득 국가의 노동 시간은 이보다 2배 정도 더 많은 7.3% 감소했다.
지역별로 유럽이 2.5% 줄어든 데 반해 아시아·태평양 4.6%, 미주 5.4%, 아프리카 5.6%, 아랍권은 6.5% 더 많이 감소했다.
이러한 차이는 코로나19 백신 접종률과 재정 부양책에서 비롯했다고 ILO는 진단했다.
ILO는 이달 초까지 고소득 국가 인구의 59.8%가 접종을 완료했지만, 저소득 국가에서는 단지 1.6%가 백신을 맞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또 전 세계 재정 부양책의 약 86%가 고소득 국가에 집중됐다고 전했다.
ILO는 이와 함께 올해 전 세계 노동 시간이 코로나19 이전보다 4.3% 감소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정규직 일자리 1억2천500만 개에 해당한다.
가이 라이더 ILO 사무총장은 "현재 노동 시장의 회복세는 정체돼 있다"며 "(국가 간) 불평등한 백신 분배와 재정 여력이 이러한 추세를 주도하고 있어 이를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ngin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