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파트 시장 얼어붙어도 경매 낙찰가율은 역대 최고

입력 2021-10-29 08:30   수정 2021-10-29 14:21

서울아파트 시장 얼어붙어도 경매 낙찰가율은 역대 최고
10월 낙찰가율 119.9%…평균 응찰자수는 2개월 연속 감소
매수심리 지표 하락 지속…"사고 싶지만 사기 어려운 형국"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서울 아파트 시장이 대출 규제 등의 여파로 거래가 얼어붙었지만, 법원경매 시장에서 아파트의 인기는 더욱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서울의 아파트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119.9%로 월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아파트 낙찰가율은 지난 2월 99.9%에서 3월 112.2%로 큰 폭으로 상승한 이후 4개월 연속(112.2%→113.8%→115.9%→119.0%)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후 7월 107.0%로 일시적으로 하락했으나 곧바로 다시 올라 금융권의 대출 규제가 본격화된 8월과 9월에 각각 116.3%, 115.0%를 나타낸 데 이어 10월에 최고점을 찍었다.
이처럼 이달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이 역대 가장 높은 수준에 이르렀지만, 평균 응찰자(5.05명) 수는 지난 7월(3.50명) 이후 올해 들어 두 번째로 적어 대조를 보였다.
평균 응찰자 수는 지난 8월(8.90명), 9월(7.21명)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세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정책에 따른 금융권의 전방위 대출 조이기가 아파트 경매 시장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아파트 매매 시장에서 거래가 급격히 위축되며 상승 폭이 둔화되는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경매 시장은 매매 시장에 선행한다"며 "통상 경매 시장에서 낙찰가는 매매 시장의 호가나 실거래가를 참고해 최저 수준으로 입찰한 가격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매 시장에서 낙찰 가격이 올라가면 그만큼 매매 시장에서도 가격이 더 올라갈 가능성이 큰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시 송파구 오금동 현대아파트 전용면적 170.32㎡(5층)는 지난 18일 감정가(14억5천만원)보다 59% 높은 23억1천20만원에 낙찰됐다.
매매 시장에서 이 아파트의 같은 면적 4층이 지난달 1일 22억9천만원에 팔렸는데 이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매매 시장은 누적된 가격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정부의 대출 규제 발표로 매수심리 관련 지표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15일 조사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0.9로, 지난주(101.6)보다 0.7포인트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7주 연속 하락세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의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으로,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음을,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음을 뜻한다. 기준선인 100을 넘어 높아질수록 매수심리가 강하다는 뜻이다.
민간 시세 조사기관은 KB국민은행의 주간 통계로도 서울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지난주 86.1에서 이번 주 79.4로 떨어졌다.



다만 업계에서는 아파트 매매 시장에서의 최근 가격 둔화세는 심리 위축이라기보다는 매수 관망·대기에 따른 것으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출을 못 받게 하고, 세금 부담도 크기 때문에 매수 희망자들이 매입을 미루고 있을 뿐이라는 얘기다.
실제로 문재인 정부 들어 부동산 규제 대책이 나올 때마다 부동산원의 매매수급지수나 KB의 매수우위지수는 일시 하락했다가 이내 다시 반등하는 패턴을 반복해 왔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현재 아파트 매매시장은 규제 때문에 사고 싶어도 사기 어려운 형국으로 봐야 한다"며 "여전히 서울에서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redfla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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