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동남아가 문을 연다...태국·싱가포르 필두 경쟁적 재개방(종합)

입력 2021-10-31 18:05  

11월 동남아가 문을 연다...태국·싱가포르 필두 경쟁적 재개방(종합)
"관광, 동남아 GDP 12% 차지…다른 나라에 뒤처지면 안돼" 속속 문열어
태국, 17개국 추가 63개국 '무격리'…필리핀·'쿠데타 미얀마'는 무소식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동남아시아가 코로나19 사태로 꽁꽁 닫혔던 국경 문을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연다.
관광업이 경제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지역이다보니, 코로나19로 곤두박질친 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해 관광업 되살리기에 경쟁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여기에는 다른 나라에 재개방이 뒤처질 경우, 관광객 유치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하고 있다.
31일 동남아 각국 언론 및 외신에 따르면 가장 큰 규모로 국경을 재개방하는 국가는 태국이다.
내달 1일부터 한국을 포함한 63개국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방문객들에게 무격리 입국을 허용한다.
애초 46개국이 대상이었지만, 재개방 이틀 전인 지난 30일 인도와 대만 등 17개국을 추가했다.
2월1일 쿠데타 이후 의료 인력이 대거 시민불복종 운동(CDM)에 참여해 공공보건 체계 붕괴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 미얀마도 이번에 새롭게 포함됐다.
코로나19 음성 증명서를 구비한 뒤 태국 도착 후 호텔에서 하루 또는 이틀 머물면서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음성이 확인되면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다.
쁘라윳 짠오차 총리는 태국이 너무 늦게 문을 열면 해외 관광객들이 다른 곳으로 발길을 돌릴 것이라며 재개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태국 관광산업은 직·간접적으로 국내총생산(GDP)의 20% 가까이 차지한다.
그러나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2019년 약 4천만명에 달하던 관광객이 670만명으로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 때문에 경제성장률이 -6.1%로 1998년 외환위기(-7.6%) 이후 최악을 기록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이 84%로 세계 최고 수준인 싱가포르는 이달부터 이미 재개방의 시동을 걸었고, 11월에는 이를 확대한다.
코로나19를 관리하며 공존하는 '위드 코로나'를 8월부터 시행 중인 싱가포르는 이달 중순부터 미국과 영국 등 10개국과 이미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들에 대한 무격리 입국을 진행 중이다.
내달 8일에는 호주·스위스가 그리고 15일부터는 한국이 '무격리 입국 국가' 리스트에 각각 추가된다.
다른 동남아 국가들도 뒤질세라 유명 관광지를 중심으로 제한적·시험적 재개방에 나서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내달 15일부터 휴양지 랑카위섬을 외국인에게도 시험 개방한다.
다만 8만 달러(약 9천400만원) 이상 여행자 보험에 가입해야 섬을 방문할 수 있다. 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해야 하며 최소 3일간 섬에 머물러야 한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3개월간의 랑카위섬 시험 개방 결과를 토대로 다른 관광지 개방 여부도 검토할 예정이다.



베트남도 내달 20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해외 방문객들에게 푸꾸옥섬 등 일부 관광지를 시험 개방한다.
베트남뉴스통신(VNA)은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이 확인되는 해외 방문객들은 격리할 필요가 없다고 지난 28일 보도했다.
베트남에서도 관광 산업은 국내총생산(GDP)에서 10%가 넘는 비중을 차지하지만, 코로나 사태로 큰 타격을 입었다.
코로나 전인 2019년 1천800만명에 달했던 외국인 방문객은 지난해 380만명으로 줄었다.



인도네시아는 이달 14일부터 한국, 중국, 일본을 포함해 18개국의 백신접종 완료 방문객들에게 발리, 빈탄, 바탐섬을 개방하고 있다.
캄보디아도 백신 접종 완료자들을 대상으로 해양 스포츠 명소인 시아누크빌과 코롱섬을 비롯해 리조트 지역인 다라 사코르를 내달 30일부터 개방한다.
해당 지역에서 최소 5일간 머물고 추가로 검사를 받은 뒤에는 다른 지역으로 이동이 가능하다.
이와 달리 필리핀과 미얀마, 라오스 등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여전히 많거나 쿠데타 등으로 인해 아직 재개방을 진행할 준비가 안 된 상태다.



여행 분야 전문가인 페어 앤더슨은 싱가포르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에 "모든 (아세안) 국가가 다른 국가들의 행보를 주시하고 있으며, 많은 관광장관들은 그들의 동남아 동료들보다 뒤처지고 싶지 않다고 말해왔다"고 언급했다.
말레이시아 낸시 슈크리 관광부장관도 최근 CNBC와 인터뷰에서 이웃 국가들이 해외 여행객들에 대한 국경 봉쇄를 완화하는 만큼, 말레이시아도 여기에서 밀려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에 따르면 관광 산업은 동남아 지역 국내총생산(GDP)의 12.1%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sout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