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우소나루 정부의 환경정책에 대한 불신 더 커질 듯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영국에서 열리고 있는 가운데 브라질 정부 기후변화 관련 자문기구의 책임자가 정부의 대화 의지 부족을 비판하며 사임했다.
3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정부 자문기구인 '브라질 기후변화 포럼' 책임자 오스바우두 두스 산투스 루콘은 전날 COP26이 열리는 영국 글래스고에서 사임 의사를 밝혔다.
2019년 5월 초에 포럼 책임자로 임명된 루콘은 정부의 환경정책 결정 과정에서 포럼이 사실상 배제되고, 정부와 시민사회 간의 대화 중재라는 역할도 갈수록 위축되는 데 대한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럼은 과거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 정부 때만 해도 환경 목표 설정에 깊숙이 관여했으며, 이후 정부에서도 비교적 중립적 위치에서 정부와 환경 관련 비정부기구(NGO)의 대화를 이끌고 중재하는 역할을 했다.
그러나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 들어서는 포럼이 제대로 열리지도 않았으며 단순한 의견을 제시하는 정도 외에는 정책 결정 과정에 참여하지 못했다.
기후변화 문제 책임자가 사임하면서 브라질 정부의 환경정책에 대한 신뢰는 다시 한번 불신을 사게 됐다.
보우소나루 정부는 환경보호보다는 경제적 개발이익을 앞세우고 있으며, 이 때문에 아마존 열대우림 등에서 무단벌채와 방화에 따른 삼림 파괴가 대규모로 진행되고 있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와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의 자료를 기준으로 보우소나루 정부 들어 지금까지 2년 9개월 동안 브라질에 속한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면적이 이전 기간보다 74% 늘었다.
이 기간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면적은 축구 경기장 330만 개에 해당하는 2만4천10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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