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출신 작가 사상 첫 수상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올해 프랑스 공쿠르상은 '인간의 가장 비밀스러운 기억'(La plus secrete memoire des hommes)을 집필한 세네갈 작가 모하메드 은부가 사르(31)에게 돌아갔다.
공쿠르상 심사위원단은 3일(현지시간) 대중에게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청년 작가가 펴낸 4번째 저서에 상을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일간 르피가로 등이 전했다.
이 소설은 파리에 살고 있는 세네갈 출신 작가가 1938년 '잔혹함의 미로'라는 책을 써놓고 실종된 한 작가의 자취를 쫓기 위해 대륙을 옮겨 다니며 과거를 반추하고 현재를 바라보는 이야기다.
세네갈, 네덜란드, 아르헨티나 등 국가를 오가는 공간적 배경뿐만 아니라 시간적 배경도 다양하다. 주인공은 프랑스가 세네갈을 식민통치했던 1930년대부터 세네갈 수도 다카르에서 벌어지고 있는 폭동을 유머러스한 방식으로 풀어낸다.
일간 르몽드는 다른 공쿠르상 후보와 비교하면 작가와 출판사 모두 유명하지 않은데다 그의 글이 읽기 쉬운 편도 아니었지만, 그의 이야기가 담고 있는 놀라운 포부와 눈부신 에너지가 이 모든 것을 압도했다고 평가했다.
은부가 사르는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국가에서 처음 나온 공쿠르상 수상자이며, 1976년 29세 때 상을 받은 파트리크 그랑빌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나이가 어린 수상자다.
공쿠르상 심사위원단 10명은 이날 파리 시내 레스토랑 '드루앙'에 모여 투표를 했고 1차 투표에서 6명이 은부가 사르에게 상을 주자고 했기 때문에 추가로 투표할 필요가 없었다.
프랑스 소설가 에드몽 드 공쿠르의 유언에 따라 1903년 제정한 공쿠르상이 작가에게 주는 상금은 10유로(약 1만3천700원)뿐이지만, 수상과 동시에 작가의 책은 베스트셀러로 등극해 부와 명예를 안겨준다.
공쿠르상은 노벨문학상, 영국 맨부커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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