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때문에…말레이 해병 사관생도 고문 살해 18명 중형

입력 2021-11-04 10:41  

노트북 때문에…말레이 해병 사관생도 고문 살해 18명 중형
동급생들이 자백받아내려고 증기다리미로 90곳 화상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말레이시아에서 4년 전 노트북 절도 자백을 받아내려고 해병 사관생도를 증기 다리미로 고문 살해한 동급생 18명이 유죄판결을 받았다.



4일 베르나마통신 등에 따르면 2017년 5월 22일 새벽 말레이시아 국방대학교(UPNM) 해병사관후보생 숙소에서 21세 생도 줄파르한 오스만이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같은 해 6월 1일 숨졌다.
줄파르한의 시신에서는 증기다리미에 의한 90개의 화상이 발견됐다.
화상은 팔, 다리, 가슴, 등, 성기까지 신체 곳곳에 퍼져 있었고, 사망의 원인이 됐다고 부검의는 밝혔다.
가해자들은 제복을 입었을 때 보이지 않는 얼굴과 손등을 제외한 나머지 부위에 화상을 입힌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 결과 줄파르한이 자신의 노트북을 훔쳤다고 의심한 동급생 등 18명이 자백을 받아내기 위해 증기다리미로 '고문'을 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달 2일 쿠알라룸푸르 고등법원은 5명에게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죄로, 1명에게 살인 방조죄로 각각 징역 18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90개의 화상 부위가 사망 원인이 됐다는 부검의 의견을 수용했으나, 고의에 의한 살인으로 보지는 않았다.
말레이시아는 고의 살인의 경우 사형을 선고한다.
재판부는 또 고문에 가담한 12명에게 상해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했다. 피고인들은 모두 25세이다.



줄파르한의 아버지 줄카르나인 이드로스(57)는 판결이 나온 뒤 기자들에게 "모든 가해자를 용서한다. 용서를 해야 내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다만, 주요 가해자가 사형이 아닌 징역 18년형을 선고받은 데 대해서는 "전적으로 만족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수사와 재판이 진행된 4년여 동안 줄파르한의 부모에게 사과한 가해자는 단 한 명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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