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합' 크림반도 찾은 푸틴 "떼어낼 수 없는 곳"…우크라 '발끈'

입력 2021-11-05 14:05  

'병합' 크림반도 찾은 푸틴 "떼어낼 수 없는 곳"…우크라 '발끈'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러시아가 2014년 우크라이나령 크림반도를 병합해 서방측의 제재를 받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4일 현지를 찾아 병합 결정의 정당성을 재차 주장했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즉각 주권 침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서면서 양국간의 오랜 갈등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타스·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국민통합의 날'인 이날 크림반도에 있는 세바스토폴을 찾아 "우리 국가는 역사적 통합을 되찾았다"며 "떼어낼 수 없고, 살아 숨 쉬는 유대감을 이곳 세바스토폴, 크림반도에서 강렬하게 느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크림반도와 세바스토폴은 이제 영원히 러시아와 함께 하고 한다"며 "이는 모든 국민의 주권이자 자유롭고 흔들리지 않는 의지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내전 기간(1917년∼1922년)의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세바스토폴에 세워진 기념비에 헌화하기도 했다.
러시아가 서방측과 오랜 갈등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푸틴 대통령이 국민통합의 날에 갈등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크림반도를 방문했다는 점에서 눈길이 쏠린다.
국민통합의 날은 외세에 맞서 러시아 국민의 단결을 되새기자는 의미를 지닌다.
이날은 1612년 러시아 민병대가 모스크바를 점령하고 있던 당시 폴란드-리투아니아 군대를 몰아낸 것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됐다. 러시아 정부는 2005년부터 '10월 혁명 기념일'을 대신해 이날을 기리고 있다.



앞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 친서방 세력이 집권한 2014년 3월 우크라이나에 속했던 크림반도 주민들을 대상으로 크림반도의 러시아 귀속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 96% 이상의 찬성 결과를 근거로 반도를 병합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무력으로 점령한 상태에서 실시한 주민투표는 무효라고 주장하며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서방은 이런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며 러시아에 제재를 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크림반도에 이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도 독립을 선포하고, 우크라이나 정부군을 상대로 무력 항쟁을 벌이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푸틴 대통령의 크림반도 방문을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국제법에 대한 중대한 침해"라고 지적하며 강하게 비난했다.



vodcas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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