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대목구 설정 190주년 한국천주교에 "강인하고 부드럽다"

입력 2021-11-06 06:00   수정 2021-11-06 06:19

교황, 대목구 설정 190주년 한국천주교에 "강인하고 부드럽다"
로마서 조선대목구 설정 칙서 반포 190주년 기념미사…유흥식 대주교 집전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 로마의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에서 5일(현지시간) 조선대목구 설정 190주년 기념 미사가 거행됐다.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인 유흥식 라자로 대주교가 집전한 이날 미사에는 한인 사제, 수녀, 평신도 등 150여 명이 함께했다.
대목구는 정식 교계제도가 설정되기 전 단계의 교황청 직할 지역이다.
대목구 제도는 17세기 이후 새로운 포교지인 아시아, 그중에서도 미래 정식 교구로 승격될 가능성이 있는 지역에 주로 적용됐다.
로마 4대 성전 가운데 하나인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은 1831년 9월 9일 당시 교황 그레고리오 16세(1765∼1846)가 조선을 대목구로 설정하는 칙서를 반포한 역사적인 장소다.

이때부터 한국 천주교 교계제도의 역사가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목구 설정 이후에도 한국 천주교는 기해박해(1838)·병오박해(1846) 등 두 차례의 큰 탄압을 받았으나 교회 재건과 조선인 사제 양성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이는 결국 조선인 최초 사제인 성김대건 안드레아 신부(1821∼1846)와 최양업 토마스 신부(1821∼1861) 탄생으로 이어졌다.
조선대목구는 1911년 대구대목구 출범과 함께 서울대목구로 명칭이 변경됐고, 이어 1962년 한국 천주교에 정식으로 교계제도가 설정되면서 서울대교구로 승격돼 지금에 이르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수많은 순교자들의 희생에도 꿋꿋하게 믿음을 이어온 한국 천주교회를 치하하는 메시지를 전해왔다.
유 대주교가 대신 전한 교황의 메시지는 'fortezza'(강인함)와 'tenerezza'(부드러움) 이탈리아어 두 단어였다.
교황은 한국 천주교회를 위한 메시지를 전해달라는 당부에 이 두 단어를 세차례나 강조했다고 한다.
온갖 박해에도 믿음을 버리지 않은 불굴의 용기와 더불어 박해자 앞에서도 한없는 너그러운 마음을 가진 한국 천주교인들을 상찬하는 표현이라고 유 대주교는 설명했다.
약 1시간 가량 한국어로 진행된 이날 미사는 이탈리아 현지인을 비롯한 다수의 외국인들도 관심 있게 지켜봤다.
유 대주교의 공식 미사 집전은 지난 8월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전에서 봉헌된 성김대건 안드레아 신부(1821∼1846) 탄생 200주년 기념 미사에 이어 두 번째다.

lu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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