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도 바이러스 재확산 경고음…일일 확진 5천명대로 급증

입력 2021-11-05 21:32  

이탈리아도 바이러스 재확산 경고음…일일 확진 5천명대로 급증
감염 재생산 지수 7개월만에 1.0 넘어…중환자실 입원율도 다시 상승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유행의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이탈리아 고등보건연구소(ISS)는 지난달 13∼26일 기준 전국 평균 바이러스 감염 재생산 지수가 이전 2주 대비 0.19 오른 1.15를 기록했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이탈리아의 감염 재생산 지수가 1.0 문턱을 넘은 것은 지난 4월 이래 7개월 만이다.
감염 재생산 지수는 환자 1명이 감염시키는 사람의 수를 나타낸다. 통상 1.0 이상이면 대규모 전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주간 기준 인구 10만 명당 확진자 수도 53명으로 전주(46명) 대비 7명 늘었다.
4차 유행 위험 신호는 최근 며칠 간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에서 뚜렷하게 드러난다.
한동안 1천∼2천 명대로 유지되던 신규 확진자 규모가 지난달 말 4천 명대로 증가하더니 이달 초에는 5천 명대까지 급증했다. 3일에는 5천188명, 4일에는 5천905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 규모 확대 추세와 맞물려 일선 병원의 중환자실 병상 점유율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의료·보건 분야 싱크탱크인 '짐베재단'(GIMBE)에 따르면 지난달 27일∼이달 2일 기준 중환자실 환자가 전주 대비 12.9% 증가했다. 그동안 줄곧 하향 곡선을 긋던 중환자실 입원율이 오름세로 돌아섰다고 짐베재단은 분석했다.
심상치 않은 바이러스 확산 흐름에 이탈리아 정부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ANSA 통신에 따르면 로베르토 스페란차 보건부장관은 이날 다음 단계의 백신 캠페인을 설명하는 기자회견에서 이탈리아가 유럽에서 상황이 가장 나은 편이라면서도 세계보건기구(WHO)의 엄중한 경고를 받아들여 경계 태세를 강화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WHO는 전날 유럽이 다시 팬데믹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며 내년 2월까지 50만 명의 사망자가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 정부는 실내는 물론 사회적 거리 확보가 어려운 실외 공간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를 유지하는 하는 한편 백신 접종률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내년 1월 개시할 예정이던 전 국민 대상 부스터샷 일정을 앞당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지난 9월부터 고령층과 면역 취약층, 보건·의료 종사자 등에 먼저 부스터샷을 시작했다.
4일 기준 이탈리아의 백신 1차 접종률은 77.5%, 접종 완료율은 74.6%다.
lu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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