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측 부검 동의 안해 사인은 불명, 수사도 못해
(베를린=연합뉴스) 이 율 특파원 = 독일 베를린의 러시아 대사관 복합건물에서 이 대사관 소속 외교관(35)이 추락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숨진 외교관은 실제로는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소속 비밀정보 요원이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5일(현지시간) 주간 슈피겔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오전 7시 20분께 베를린 러시아 대사관 복합건물 앞에서 한 남성이 숨진 채 경찰에 발견됐다.
현장에 출동한 구급요원들은 심폐소생을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이 남성은 대사관 건물 고층에서 아래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됐다.
그는 지난 2019년 여름부터 러시아 대사관 소속 2등 서기관으로 외교관 명단에 등재돼 있었다.
독일 보안당국은 그를 외교관 신분으로 위장한 FSB 소속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슈피겔은 전했다.
그는 이에 더해 FSB의 테러퇴치담당국 소속 고위 당국자와 친척관계로 알려져 있다.
FSB 테러퇴치담당국은 2019년 8월 베를린 도심 공원인 티어가르텐에서 발생한 체첸 반군 지도자 살해사건, 2020년 8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정적인 러시아 야권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 독살 시도와 연계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 대사관 측은 숨진 외교관에 대한 부검에 보안 문제로 동의하지 않아 사망원인은 불명으로 남았다. 시신은 러시아로 인계됐다.
숨진 당사자가 외교관 신분이었기 때문에 독일 검찰은 사망 경위에 대한 수사에 착수하지 못해 타살 혐의가 있는지도 불명확하다고 슈피겔은 전했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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