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출신 오바마 "나는 섬소년"…2015년 파리협정 주역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스타'처럼 등장했다.
BBC와 블룸버그는 8일(현지시간) 영국 글래스고 COP26 행사장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이 나타나자 장관, 대표단, 비정부기구(NGO) 활동가 구분 없이 너도나도 휴대전화를 꺼내 들어 사진을 찍으며 반겼다고 보도했다.
BBC는 오바마 전 대통령 도착 전 상황을 소개하면서 2019년 마드리드 COP 때 그레타 툰베리 이후에 이렇게 많은 인파는 처음이라고 전했다.
오바마는 이날 섬나라 행사에 참석해서 기후 위기 대응 필요성을 강조했다.
하와이 출신인 오바마 대통령은 "나는 섬 소년이고 하와이에서 자란 경험이 나를 만들었다"고 밝히며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섬은 석탄 광산의 카나리아같이 우리가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너무 늦을 것이란 메시지를 준다"며 섬나라들의 목소리가 없었다면 2015년 파리협정이 나오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유하고 큰 국가에 사는 우리가 기후 위기에 더 취약하면서도 책임은 덜하고 능력도 부족한 이들을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섬나라에 (지구 온도 상승 폭) 2.7도와 1.8도는 차이가 크고, 1.5도는 또 큰 차이를 낸다"고 말했다.
그는 "뭉쳐서 앞으로 나가자"는 의미의 하와이 속담으로 연설을 마무리하면서 이는 노를 저을 때 모두 같은 방향으로 동시에 움직여야만 앞으로 나갈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 연설에 이어 피지 총리는 미국은 선진국들이 기후 위기에 취약한 국가들 지원을 위해 내기로 한 기후기금을 덜 냈다고 비판했다.
merci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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