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카라과 오르테가, 예견된 4연임…경쟁자들 없애고 손쉬운 승리

입력 2021-11-09 00:12   수정 2021-11-09 01:17

니카라과 오르테가, 예견된 4연임…경쟁자들 없애고 손쉬운 승리
개표 중반 득표율 75%로 압도적…국제사회 "엉터리 선거" 비판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중미 니카라과의 다니엘 오르테가(76) 대통령이 4연임이자 통산 5선 성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8일(현지시간) 니카라과 선거당국은 전날 치러진 대통령 선거의 개표를 절반 가량 진행한 결과 좌파 여당 산디니스타 민족해방전선(FSLN) 후보로 나선 오르테가 대통령이 74.99%의 득표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위 후보의 득표율은 14.4%에 그쳐 역전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대선 승리를 확정하면 이미 미주 최장수 현역 정상인 오르테가 대통령의 임기는 2027년 2월까지로 5년 더 연장된다.
그는 1979년 FSLN을 이끌고 친미 소모사 정권을 축출한 후 1985∼1990년, 이어 2007년 이후 지금까지 집권 중이다.
2017년부터 부통령으로 함께 한 영부인 로사리오 무리요(70) 여사 역시 부통령 임기를 5년 더 연장하게 된다.
이번 대선 결과는 이미 일찌감치 예견돼온 것이었다.
오르테가·무리요 정권은 순조로운 연임을 위해 지난 6월부터 유력 대선주자 7명을 포함한 야권 인사들을 40명 가까이 무더기로 체포했다.
체포된 인사 중엔 1990년 대선에서 오르테가에게 패배를 안긴 비올레타 차모로 전 대통령의 딸인 크리스티아나 차모로도 포함됐다.
야권이 가능한 인사들을 최대한 찾아 후보로 등록한 후엔 미스 니카라과 출신 야당 부통령 후보가 주목을 받자 곧장 후보를 가택연금하고 야당의 출마 자격을 박탈하기도 했다.
마지막까지 남은 경쟁자 5명은 인지도가 극히 낮은 데다 오르테가 정권 측과 가까운 '무늬만 야당' 후보들로 평가받았다.
이 때문에 선거를 치르기 전에도 야권과 국제사회는 '가짜·사기 선거'라며, 오르테가 정권 독재로 가기 위한 요식행위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전날 선거 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엉터리 선거"라고 비판하며, "오르테가 대통령과 부인 무리요 부통령이 자유롭지도 공정하지도, 결코 민주적이지도 않은 팬터마임 선거를 지휘했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 회원국들도 이제 니카라과는 완전한 "독재 정권"이라며 오르테가 정권에 대한 추가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선거당국은 투표율이 65%라고 주장했으나 수도 마나과에서 취재한 AP통신은 투표소에 사람이 많지 않았다고 전했다.
mihy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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