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포토] 한국문화로 일어서는 남아공 오지 마을

입력 2021-11-11 08:00   수정 2021-11-11 08:36

[월드&포토] 한국문화로 일어서는 남아공 오지 마을
원불교 계열 '아프리카 어린이 돕는 모임' 사역하는 라모코카 '활기'




(라모코카<남아공>=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한국 원불교 계열 사단법인 '아프리카 어린이 돕는 모임'이 20년 가까이 태권도와 사물놀이 등을 가르치고 방과후 교실도 운영하는 마을을 10일(현지시각) 방문했습니다.
노스웨스트주의 라모코카 마을은 수도 프리토리아에서 북서쪽으로 차로 2시간 남짓 떨어져 있는데, 마지막 구간은 울퉁불퉁 비포장도로를 따라 20~30분간 들어가야 하는 외진 곳입니다.


2002년 설립 이후 이곳에서 일해온 김현길 원불교 라마코카 교당 주임교무와 조현제 교무가 한국 대사관과 한인회 관계자, 기자 일행을 반갑게 맞이했습니다.
유치원서 중고등학교 학생들까지 이곳에서 방과 후 교실을 중심으로 공부를 하고 한국문화를 접하는데, '아프리카 어린이 돕는 모임'에서 운영하는 유치원 아이들이 깜찍한 아기상어 노래 율동 등으로 환영해줬습니다.

박철주 대사와 손춘권 남아공 한인회장 등이 학생들에게 지구본과 라면 등을선물로 전달했습니다.
제리 마트질라 전 남아공 주유엔대사 겸 국제관계협력부 사무차관과 전·현직 시의원 3명도 자리를 함께했습니다.
라모코카가 고향이라는 마트질라 전 대사는 "아이들이 이곳에 와 공부하는 것에 대해 부모들이 안심한다"며 "이곳은 마을에서 유일하게 인터넷 와이파이가 되고 레크리에이션을 할 수 있는 곳"이라고 전했습니다.
또 이곳의 다목적실은 시의회에서 각종 회의 장소로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학생들은 방과 후 교실에 모여 저마다 '열공'하고 있었습니다. 중고생 형, 누나들이 매일 하교 후 이곳에 와서 어린 초등학생 동생들을 끼고 공부하며 모르는 것을 가르쳐줍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와서 공부한 한 아이의 경우 어느덧 자라 명문 비트바테르스란트 사회복지 학과 최우수학생 상을 받고 지금은 석사 과정에 있다고 합니다.
삼성전자에서 기증한 태블릿 '갤럭시탭' 20대를 이용해 열심히 자습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전에 록다운(봉쇄령)으로 학교에 갈 수 없었을 때도 태블릿 컴퓨터를 이용해 공부해 "정말 도움이 됐다"고 한 학생이 말했습니다.
'아프리카 어린이 돕는 모임'은 이곳 텃밭과 작은 온실에서 고추와 토마토 등 각종 채소와 모링가 차 등을 기르고, 마을 주민들과 채소밭 가꾸기 경연대회도 열었다고 합니다.
이곳에서 태권도를 통해 규율을 익힌 아이들은 최근 주남아공 한국대사배에서 우승팀의 주역이 될 정도로 실력이 출중합니다.
이어 학생들의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졌습니다.

대륙의 생명력이 넘쳐나는 아프리카 전통춤에 이어 꼭두각시 춤의 앙증맞음이 보기 좋았습니다.
사물놀이 공연도 본토 한국 못지않게 신명이 넘쳤습니다.
한 아이를 키우는 데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는 아프리카의 속담처럼 이곳 '아프리카 어린이 돕는 모임'은 마을의 일원으로서 아이들의 성장에 소중한 일익을 담당하고 있었습니다.

sungj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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