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부품 핵심원료 희토류 미얀마산 가능성"…군부 자금원?

입력 2021-11-11 13:26  

"전기차 부품 핵심원료 희토류 미얀마산 가능성"…군부 자금원?
인권단체 "분쟁 광물로 지정해 군정으로 돈 흘러가는 것 막아야"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전기차 제조에 사용되는 핵심원료 중 하나인 희토류가 쿠데타를 일으켜 집권한 미얀마 군정이 통제하는 광산으로부터 공급되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이를 '분쟁지역 광물'로 지정, 미얀마 군정에 돈이 흘러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11일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에 따르면 영국의 부패감시 비정부기구(NGO)인 글로벌 위트니스는 전날 "미얀마에서 나오는 중(重)희토류(heavy rare earth)는 전적으로 '분쟁 광물'(conflict minerals)로 다뤄져야 한다"며 "그 광물은 무장 투쟁의 환경 속에서 채굴되고 있고, 무장단체에 의해 판매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또 "해당 광물의 채굴 및 판매는 광범위한 인권 침해에 책임이 있는 미얀마 군부에 간접적으로 이득을 안겨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분쟁 광물'로 지정될 경우, 기업이 그 광물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규제 당국에 신고해야 한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내전 과정에서 군벌이 장악한 민주콩고에서 생산된 금과 텅스텐, 탄탈룸, 주석 등의 광물을 사용하는 기업에 대해 규제당국에 신고하도록 하는 분쟁 광물 제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미얀마 현지 인권단체인 '저스티스 포 미얀마'의 야다나 마웅 대변인도 "전기차 제조업체들이 미얀마에서 채굴된 어떠한 희토류도 사용하지 않도록 긴급하게 조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희토류는 전자제품과 군사 무기 등에 필수적인 전략 자원으로, 중국이 세계에서 매장량이 가장 많다.
그러나 미얀마산 희토류 광석, 특히 중(重)희토류에 대한 수입 의존도도 상당하다.



미얀마 나우는 중국이 국제시장에 제공하는 중희토류의 절반가량이 미얀마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전했다.
중희토류 채굴의 상당 부분은 카친주 지역에서 이뤄지는데, 이 지역은 미얀마군 휘하의 카친 국경수비군(BGF)에 의해 통제되고 있다.
특히 미얀마에서 생산되는 희토류 금속의 하나인 디스프로슘은 보통 전기차의 전동기에 사용되는 자석에 첨가되는 물질이라고 미얀마 나우는 전했다.
자문업체인 '애덤스 인텔리전스'는 최근 고객들에게 보낸 뉴스레터에서 (전기차 제조에) 중국 또는 일본제 자석을 사용하고 있다면, 그 자석은 미얀마에서 공급된 희토류 성분의 일부를 함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고 매체는 전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함으로써 당신네 회사는 간접적으로 그리고 무심코 미얀마 군사정권을 지원하고 있고, 환경을 망가뜨리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미얀마 나우는 6개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에 미얀마산 희토류를 사용하고 있는지를 문의했다.
이에 대해 프랑스 르노사와 피아트-크라이슬러와 푸조를 소유한 네덜란드의 스텔란티스는 응답하지 않았다고 매체는 전했다.
테슬라, BMW, 폭스바겐 그리고 볼보는 매체의 질의에 대해 원료가 어디에서 왔는지 검사하고 있으며, 원료 공급자에게 인권 및 환경 준수를 서약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 업체 중 어느 곳도 미얀마에서 생산되는 디스프로슘이 공급되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거나, 그 성분이 들어간 부품들을 얼마나 널리 사용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다만 볼보 그룹측은 "공급망이 글로벌화한 시대에서 어떤 국가나 지역에서 나온 원료가 있다는 점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언급, 미얀마산 희토류가 사용 중일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다고 미얀마 나우는 덧붙였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11월 총선이 부정선거였다고 주장하면서 지난 2월1일 쿠데타를 일으켰다. 이후 지난 9개월간 유혈 탄압을 자행해 1천200명 이상의 미얀마인이 목숨을 잃었다.
sout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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