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망 대란에 각국 기업 "부품없으면 3D프린터로 찍어서 쓴다"

입력 2021-11-12 11:34   수정 2021-11-12 12:39

공급망 대란에 각국 기업 "부품없으면 3D프린터로 찍어서 쓴다"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전 세계적인 공급망 혼란으로 부품 조달이 어려워진 각국 기업들이 3D프린터로 부품을 찍어서 쓰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 석유기업 셰브런은 540억달러(약 63조6천억원) 규모의 호주 가스 수출 프로젝트가 부품 조달 차질로 연기될 위기에 빠지자 기존 부품 조달 방식의 대안으로 한 현지 3D프린팅 업체에 3D프린팅 기술 시연을 요청했다.
셰브런은 수입 부품이 제때 도착해 위기를 넘겼지만, 3D프린팅으로 만든 부품의 정교한 품질에 감명받아 관련 지식재산권(IP) 취득에 나서는 한편 3D프린팅 연구개발(R&D)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셰브런은 3D프린팅을 통한 부품 조달이 성공적일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호주의 우드사이드 석유는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에 사용되는 스테인리스 스틸 압축기를 3D프린팅 제품으로 교체했다.
셰브런 등을 고객으로 두고 있는 일본 엔지니어링 업체 JGC는 미야기(宮城)현 이시노마키(石卷)시 인근 바이오매스 발전소 건설에 콘크리트 건설용 3D프린터를 사용할 계획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전에 미국 휴스턴에 사무실을 열었던 이탈리아의 폴리머 소재 3D프린터 업체 로보즈는 에너지업체들의 3D 제품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직원을 두 배로 늘렸다.
로보즈는 코로나19가 야기한 전 세계적인 공급망 차질로 주문이 몇 배나 늘어나는 등 수혜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3D 프린팅은 그동안 비용과 프린트 속도 등의 문제를 안고 있었으나, 코로나19가 몰고 온 환경 변화 속에서 성장의 기회를 잡고 있다
최근 싱가포르에 공장을 세운 호주의 3D프린팅 업체 3D 메탈포지의 매슈 워터하우스 최고경영자(CEO)는 일부 고객들은 3D 프린팅을 대규모 부품 재고 문제를 해결할 방법으로 보고 있다고 소개했다.
전통적인 부품 공급업체들은 최소 공급 수량을 정해 놓고 있어 부품 재고 문제가 발생할 수 있지만, 3D 프린팅을 통한 부품 조달은 필요한 때에 필요한 물량을 주문할 수 있어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은 에너지 산업용 3D프린팅 부품에 대한 규정이 미비한 상태여서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저널은 전했다.
저널은 미국석유협회(API)가 최근 3D프린팅으로 만든 금속 부품에 대한 승인 기준을 만들었지만, 비금속 부품에 대한 규정은 내년 초에나 제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k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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