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문가들, 화상회담 방식 관계 형성 제약 지적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한국 시간으로 16일 오전 대좌에 나서지만 직접 대면 회담이 아닌 화상 연결 회담을 통해 화합을 추구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 될 것이라고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3일 전망했다.
SCMP는 이날 '시진핑과 바이든의 화합을 위한 스크린(화상) 회담은 왜 미션 임파서블이 될 것인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두 정상은 여러 차례 개인적으로 만났지만 화상 연결을 통한 이번 만남에서는 상호 작용이 없고 국빈 방문에 따른 환대도 없다"며 "이는 관계 구축의 저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신문은 "두 사람은 화상 연결을 통해 여전히 서로의 얼굴을 마주 보며 얘기를 나누겠지만, 동료 지도자를 초청할 때 일반적으로 이뤄지는 비공식 대화나 공식 행사를 중심으로 준비되는 사교 활동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쑤하오(蘇浩) 중국 외교학원 교수는 "지도자들 간에 더 많은 직접 소통이 가능한 직접 대면이 분명히 온라인 대면보다 낫다"며 "(직접 대면 때) 생각을 더 많이 교환할 수 있고 지도자 사이의 개인적 관계를 형성하기 쉽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의 주류 학자들 사이에서는 악화하는 미중 관계 속에서 열리는 이번 회담의 성격을 고려할 때 화상 회담이 반드시 대만 회담보다 못한 것은 아니라는 견해도 제기됐다.
스인훙(時殷弘) 인민대 교수는 "사람들은 때때로 회의에 너무 많은 기대를 하는데 그런 기대는 충족될 수가 없다"며 "전임 미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와 도널드 트럼프도 시 주석을 여러 번 만났지만 그런 만남이 많은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우신보(吳心伯) 푸단대 교수도 "대면 만남이 좋을 것인지는 두 지도자 간의 상호 신뢰, 상호 관심사 수용 의지에 달려 있다"며 "지난 6월 바이든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만났지만 미-러 관계에서 중요한 개선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미국 정부 역시 12일 낸 공식 보도자료에서 이번 정상회담이 미중 경쟁을 책임 있게 관리할 방안을 찾기 위한 것이라면서 중대 결과물을 기대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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