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세 계속되면 어떤 의료체계도 감당 못한다"
감염자 급증에 네덜란드·오스트리아 등 속속 유턴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히 확산하면서 방역조치를 완화한 국가들이 속속 거리두기 등 규제를 다시 강화하고 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아일랜드는 16일(현지시간) 기업에 대해 원칙적으로 재택근무를 하도록 하고 식당과 술집에 대해선 자정 이후 영업을 금지하기로 했다.
영화관에선 백신 접종 기록을 확인받아야만 입장할 수 있다.
감염자와 접촉한 사람은 5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하고 항원 테스트를 받아야 한다.

미홀 마틴 총리는 이 같은 내용의 코로나 거리두기 강화 조치를 발표하면서 "지금과 같은 속도로 코로나19 감염자와 입원환자 수가 늘어나게 되면 세상의 어떤 의료 시스템도 이를 감당할 수 없게 된다"라고 우려했다.
아일랜드는 12세 이상 인구의 89%가 2차 접종을 마쳐 어느 나라보다 백신 접종률이 높은 곳이다.
하지만 16일 아일랜드(인구 500만)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는 4천407명을 기록했다. 최근 신규 감염자 수는 코로나19 확산세가 극심했던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아일랜드는 기저질환자와 50세 이상 국민에 대해 부스터샷(추가접종)을 접종할 예정이다.
앞서 아일랜드는 지난달 22일 전면적인 거리두기 완화에 들어간 바 있는데, 한달도 안돼 거리두기 규제를 다시 강화한 것이다.
사정은 다른 유럽 국가도 마찬가지다.
최근 감염자 수가 급증하고 있는 독일은 백신 미접종자를 대상으로 한 봉쇄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백신 접종자에게만 직장 출근이나 대중교통 이용을 허용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독일은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60%대에 머무르는 가운데 미접종자 위주로 코로나가 빠른 속도로 재확산하면서 하루 신규 감염자가 3만명 선을 넘어섰다.
네덜란드는 유럽 국가 중 가장 먼저 재봉쇄에 들어갔고, 오스트리아도 백신 미접종자의 외출을 금지하는 등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bana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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