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만 발언 모호…예측불가능한 상황 대비해야"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미중 정상회담의 최대 이슈였던 대만 문제를 놓고 미국과 중국, 대만이 회담이 끝난 뒤에도 신경전을 이어가는 가운데 중국 관영매체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향해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지키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18일 논평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하나의 중국' 원칙 고수와 '대만 독립 비(非)지지' 입장을 확인했다는 관영 신화 통신 보도를 거론하며 "미국은 약속을 행동으로 옮기고 대만 독립 행위를 명확하게 반대하며 더는 대만 독립 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대만 외교부가 바이든 대통령의 '대만해협 현상 유지' 발언에 주목하며 감사의 뜻을 밝히자 중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관영 매체가 나서 논란이 확산하지 않도록 차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바이든 대통령이 전날 대만 독립을 지지하는 듯했다가 황급히 해명한 사실을 전하며 미국의 진의에 의심을 거두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정상회담 다음 날인 16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대만관계법을 지지한다는 걸 (정상회담에서) 아주 분명히 했다"며 "(대만은) 독립적이다. 스스로 결정을 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이 대만 독립을 지지하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자 바이든 대통령은 다시 취재진을 찾아 "(대만) 정책을 전혀 바꾸지 않을 것"이라며 "(대만) 독립을 장려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이 모호하다고 비판하며 중국을 봉쇄하려는 미국의 전략이 지속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모호한 발언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뤼샹(呂祥)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글로벌타임스에 "바이든 대통령의 불분명한 표현은 놀랍지 않다"며 "주목할 것은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이 아니라 미국의 행동"이라고 말했다.
뤼 연구원은 "중국은 미국의 모호한 발언이 암시하는 불확실성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우리는 예측불가능한 상황에 대응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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