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대북 관계, 최악 상황 대비하며 개선 노력 계속해야"

입력 2021-11-18 14:01  

빌 클린턴 "대북 관계, 최악 상황 대비하며 개선 노력 계속해야"
북방경제협력위 포럼 화상 참석…"기후변화, 20∼30년간 막대한 피해 유발"



(세종=연합뉴스) 김다혜 기자 =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18일 북한과의 관계에 대해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면서 개선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북방위)가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최한 제3차 북방포럼에서 사회자가 한반도 평화와 종전선언에 대한 의견을 묻자 "미래를 준비할 때는 항상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면서 "북한과의 관계에서도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면서 계속 (관계 개선) 시도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날 화상으로 북방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한 뒤 박종수 북방위원장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해 "돌파구를 찾고 올림픽 단일팀을 구성하는 등 협력하고자 매우 많은 노력을 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결국 우리가 진척을 이룰 순 있지만 쉽지는 않다. 한 발짝 앞으로 나가려다가 두 발짝 뒤로 물러가기도 하고 두 발짝 뒤로 물러갔다가 한 발짝 앞으로 가기도 한다"며 "중요한 것은 우리가 계속 시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저는 햇볕정책을 지지했고 김대중 대통령을 굉장히 존경했다"고 밝혔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1993∼2001) 북한의 방북 초청에 응하지 못한 데 대해 "너무 애석하다"고 말했다.
그는 "서로 이야기해서 나쁜 것이 없다고 생각했고 굉장히 파괴적인 결과를 피해갈 수도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정말 북한을 방문하고 싶었다"면서 "하지만 초청을 받았을 때 대통령 임기가 6주밖에 남지 않았고 당시 중동 평화협정 체결이 굉장히 중요했기 때문에 미처 북한에 갈 시간을 낼 수 없었다"고 회고했다.
2009년 당시 버락 오마바 대통령 요청으로 방북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난 일을 두고는 "'북한과 지속가능한 경제를 위해 함께 노력할 수 있겠구나. 비핵화를 추진하고 북한에 갇힌 많은 정치 수용자를 구출할 수도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애석하게도 김정일 위원장이 사망하면서 북한이 다시 고립의 시기에 빠져들었고 권위주의와 독재주의, 그리고 군국주의가 더욱더 부상하는 계기가 만들어졌다"고 덧붙였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미·러 관계 전망에 대한 질문에는 "러시아에서 일어난 일을 보면, 물론 중국에서도 그런 일이 일어났지만, 한 지도자가 영구집권하겠다고 결정하면 선악의 구별 잣대가 달라진다. 민주주의가 아니라 독재로 가는 게 대부분"이라고 답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는 러시아에 대해 공통의 우려 사항을 표명하는 일부터 공조하기 시작해야 한다"며 "미국과 다른 국가들은 러시아와 중국이 생각하는 것이 올바르지 않다는 것을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한국이 러시아·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깝다는 점을 언급하며 "한국이 매우 긍정적인 교량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기후변화 문제야말로 정말 심각한 문제"라며 "전 세계 경제에 20년, 30년 동안 막대한 피해를 미칠 것으로 생각한다. 코로나19는 아무것도 아닐 정도로 더 크게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차이점을 뒤로 하고 이렇게 심각하고 중요한 문제를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은 '북방협력 30년, 평화와 번영의 미래로'를 주제로 북방국가와의 경제·금융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온·오프라인 결합 방식으로 열렸다.
신북방 정책 대상 국가는 러시아, 몰도바, 몽골, 벨라루스,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젠, 우즈베키스탄, 우크라이나, 조지아, 중국(동북3성),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 14개국이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정부는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면 금강산 관광의 발전적 정상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여건이 조성되는대로 한반도 동해 지역을 아우르는 동해 관광공동특구를 만드는 문제도 북쪽과 진지하게 협의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산에서 출발한 열차가 금강산과 원산 등 동해 관광공동특구를 거쳐 아시아와 유럽까지 달리는 미래도 이제는 머릿속의 상상이 아니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반드시 현실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momen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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