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주교회의 "그린패스 반대 시위, 이기적이고 무책임"

입력 2021-11-18 19:01  

이탈리아주교회의 "그린패스 반대 시위, 이기적이고 무책임"
"자유와 권리를 잘못 이해한 데 따른 행동…헌법 정신과도 배치"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의 가톨릭교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백신을 거부하는 시민들이 주도하는 '그린 패스'(면역증명서) 반대 집회·시위에 대해 "무책임하고 이기적인 행동"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탈리아주교회의(CEI)는 17일(현지시간) 제44회 생명의 날에 앞서 발표한 담화문에서 이같이 지적했다고 ANSA 통신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CEI는 "시위 참가자들 역시 두려움과 혼란스러움을 느끼는 사람들이며 결국은 전염병의 희생자이기도 하다"고 이해를 표하면서도 "이들의 행동과 말은 복음은 물론 헌법 정신과도 거리가 멀다"고 짚었다.
또 이러한 시위가 타인의 생명과 건강을 위해 헌신한 많은 이들의 노력을 배반하는 것일뿐더러 "자유에 대한 몰이해와 권리에 대한 왜곡된 개념이 초래한 이기적이고 무관심하고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일갈했다.
CEI는 아울러 장기화하는 팬데믹 사태가 사회의 젊은 층과 노년층, 빈곤층에게 끼치는 악영향과 함께 개개인이 받게 될 심리적 상처와 고독감 등에 큰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번 담화문에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낙태와 안락사에 대한 분명한 반대 입장이 포함됐다.
현지 언론은 CEI의 이번 담화문 내용을 전하며 그린 패스 반대 시위와 관련한 '매우 강력한 메시지'가 포함됐다는 분석을 곁들였다.
이탈리아는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을 위해 지난 8월 초 처음 그린 패스를 도입했으며, 현재 거의 모든 생활 영역에 이를 적용하고 있다.
실내 음식점이나 헬스장, 박물관·미술관 등을 출입하거나 기차·비행기·고속버스 등 장거리 교통수단을 이용할 때는 물론 민간·공공 근로 사업장 출근할 때도 백신 패스를 제시해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정부 정책이 백신 미접종자에 대한 차별·배제라며 반대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백신 접종을 기피하거나 반대하는 이른바 '안티 백서'들은 지난 7월부터 수도 로마를 비롯한 전국 주요 대도시에서 주말마다 그린 패스 반대 집회·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lu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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