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반정부시위 지지 의류업체 "전례없는 괴롭힘에 폐점"

입력 2021-11-18 22:23  

홍콩 반정부시위 지지 의류업체 "전례없는 괴롭힘에 폐점"
31년 역사 치키덕 "지난 18개월간 악의적 세력들이 괴롭혀"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2019년 홍콩 반정부 시위를 지지한 의류업체가 이후 '전례없는 괴롭힘'을 당해왔다며 18일 홍콩에서 매장을 철수하겠다고 발표했다고 홍콩 HK01 등이 보도했다.
아동복 의류체인 치키덕의 허버트 초우 대표는 이날 성명을 통해 "치키덕은 지난 18개월간 정체를 알 수 없는 악의적 세력에 의해 전례없는 괴롭힘을 당해왔다"며 "2022년 하반기까지 홍콩 시장에서 철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악의적 세력에 맞서느라 직원과 협력매체들이 위험에 처했다"며 "그들과 싸우기 위해 시간과 에너지, 자원을 낭비하느니 우리는 한발 물러서 철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초우 대표는 중국의 공장과 공급업체들에 대한 조사가 이어지고 매장은 임차 갱신이 어려워졌으며, 매달 수백건의 전화 협박이 이어졌고 다양한 정부 부처가 매장으로 각종 명목의 현장 조사를 나왔다고 설명했다.
1990년 세워진 치키덕은 2019년 홍콩 반정부 시위를 지지한 민주진영 업체를 일컫는 '노란 상점'(yellow shop) 중 하나다.
반정부 시위 이후 이 회사는 트레이드마크인 노란색 오리들이 우산을 들고 "나는 홍콩을 사랑한다"고 말하는 디자인이나, 5마리의 새끼오리들이 수영하는 옆에서 한마리의 닭이 깃발을 들고 있는 디자인을 선보였다.
우산은 홍콩에서 저항을 상징하며, 5마리의 새끼오리와 한마리의 닭이 등장하는 디자인은 시위대의 '5대 요구, 하나도 빼놓을 수 없다'는 구호를 연상시킨다고 AFP 통신은 설명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지난해 14개였던 매장수는 현재 3개로 줄어들었고, 지난 5월에는 홍콩국가보안법 담당부서인 국가안전처 경찰이 치키덕의 췬완 지점 앞에 통제선을 설치하고 국가보안법에 저촉되는 물건을 팔거나 전시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최근에는 치키덕의 코즈웨이베이 틴하우 지점 앞에 놓여있던 중국 인권운동가 류샤오보의 동상이 당국의 철거 명령에 따라 다른 곳으로 옮겨졌다.
초우 대표는 국가안전처 경찰이 자신을 체포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 홍콩에서 폐점을 결정하게 됐다면서도 홍콩을 떠날 계획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현재의 부조리함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며 "정의는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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