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미국 요청에 비축유 방출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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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11-20 09:56   수정 2021-11-21 10:43

"일본, 미국 요청에 비축유 방출 검토"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일본 정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국제 유가를 안정시키려는 미국 요청에 따라 비축유를 방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미국과의 협조를 전제로 전략 비축유의 일부를 시장에 내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치솟는 국제 유가를 억제하기 위해 한국, 일본, 중국, 인도 등 주요 소비국에 비축유 방출을 요청했다.

유가 안정을 위해서는 산유국의 증산이 중요하다고 강조해온 일본 정부는 애초 미국의 비축유 방출 요청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그러나 미국은 물론이고 한국 등이 비축유 방출을 검토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입장을 바꾼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은 비축유 일부를 방출하는 절차에 착수했으나 미국의 요청에 응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마이니치신문은 비축유 방출과 관련해 미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와 보조를 맞춘다는 것이 일본 정부 방침이라며 "일본 단독으로는 의미가 없다. 미국과 협력해 나간다"는 총리실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등 대규모 재해나 산유국 정세 악화에 따른 공급부족 사태에 대응해 민간 부문의 비축유를 방출했던 일본 정부가 단순히 유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비축유를 푼다면 이례적인 일이라고 한다.

일본 정부가 이번에 비축유를 방출하면 2011년 이후 10년 만으로, 역대 6번째가 된다.

마이니치신문은 현행 석유비축법이 가격 안정 목적의 방출은 상정하지 않아 논란을 부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5일 일본에서 휘발유 전국 평균소매가는 L(리터)당 168.9엔(약 1천763원)을 기록하는 등 약 7년 3개월 만의 최고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유가 상승이 국민경제에 주는 부담을 고려해 19일 확정한 대규모 경제대책에 휘발유 소매가격이 L당 170엔을 넘어가면 최대 5엔을 도매업자에게 지원해 기름값 안정화를 도모하기로 하는 시책을 담았다.

일본의 석유비축사업은 정부 비축과 석유회사에 의무화된 민간비축, 산유국과 연계하는 공동비축 등 3가지 형태로 이뤄지는데, 현재 전체 비축 물량은 약 8천100만kL에 달한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일본의 석유 비축량이 올 9월 말 기준 국내 수요의 약 240일분에 해당한다며 석유 수요가 해마다 줄면서 하루 필요 비축량도 감소해 생긴 잉여분을 방출하는 방안이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parksj@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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