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브웨이 공동 창업자 피터 벅 별세…향년 90세

입력 2021-11-22 10:58   수정 2021-11-22 14:54

써브웨이 공동 창업자 피터 벅 별세…향년 90세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샌드위치 체인 써브웨이의 공동창업자 피터 벅 박사가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간) 숨을 거뒀다고 블룸버그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21일 보도했다. 향년 90세.
존 치드시 써브웨이 최고경영자는 성명에서 "벅 박사는 솔선수범의 표상이었고, 써브웨이 가족의 핵심 일원이었다"며 "벅 박사의 헌신과 비전 덕에 써브웨이는 코네티컷의 작은 가게에서 세계 최대 레스토랑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써브웨이는 벅 박사의 구체적인 사망 경위는 밝히지 않았다.
물리학 박사학위를 가진 벅 박사는 원자력 발전소 설계 분야에서 일하던 1965년, 친구의 아들인 17살짜리 고교 졸업생 프레드 델루카가 대학 등록금 걱정을 하는 것을 보고 1천 달러를 빌려주면서 '파트너 관계'를 맺었다. 지금의 화폐 가치로는 약 8천500달러(약 1천만원) 정도다.
델루카는 이 돈을 활용해 코네티컷의 브리지포트에 벅 박사의 이름을 띠 '피트'라는 샌드위치 가게를 열었다.
이 가게가 현재 전 세계에 4만 곳의 점포를 가진 써브웨이 브랜드의 시초다. 벅 박사와 함께 써브웨이를 일군 델루카는 2015년 67세를 일기로 먼저 세상을 떠났다.
벅 박사는 그동안 비교적 외부 노출을 즐기지 않는 은둔 생활을 해왔지만, 병원, 대학 등에는 활발하게 기부 활동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004년 스미스소니언 자연사박물관에 기증한 23.1캐럿짜리 버마(미얀마) 루비가 유명하다.
벅 박사는 이 루비에 '카르멘 루시아'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 시기 암으로 먼저 세상을 떠난 두 번째 아내의 이름이다.
벅 박사가 이 루비를 살 때 얼마를 들였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 2015년 비슷한 크기(25.6캐럿)의 루비는 소더비 경매에서 3천만 달러(약 356억원)에 팔렸다.
벅 박사는 두 차례 결혼했으며, 1955년 첫 결혼생활에서 자녀 셋을 낳았으나 자녀 중 둘이 먼저 세상을 떠났다. 브라질 출신의 카르멘 루시아와는 1983년 결혼했으며 둘 사이에는 아들 하나가 있다.
과거 WSJ와의 인터뷰에서 벅 박사는 17년 된 자동차를 몰고, 1주일에 적어도 5번 이상 써브웨이 샌드위치를 먹는다고 말했다.
스스로 억만장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것 같은데…"라며 "그래도 (주거지인) 댄버리 아무 데나 갈 수 있다. 아무도 못 알아본다"고 했다.
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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