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지방선거서 여당 압승…미국 "결함 있는 선거" 비판(종합)

입력 2021-11-23 07:49  

베네수엘라 지방선거서 여당 압승…미국 "결함 있는 선거" 비판(종합)
사회주의 여당, 주지사 23명 중 20명·카라카스 시장 당선 유력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4년 만에 여야가 모두 참여해 치러진 베네수엘라 지방선거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이끄는 사회주의 여당이 압승을 거뒀다.
야권과 미국은 "결함 있는 선거"라며 마두로 정권이 공정한 투표 기회를 박탈했다고 비판했다.
22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일간 엘우니베르살 등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지방선거 개표 결과 여당 통합사회주의당(PSUV)이 23개 주 가운데 20개에서 주지사를 배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네수엘라 국가선거위원회가 발표한 개표 99% 현황에 따르면 여당은 18개 주에서 당선을 확정지었고, 2개 주에선 당선이 유력한 상황이다. 수도 카라카스 시장도 여당 후보가 차지했다.
야당은 2017년 지방선거 때보다도 1명이 적은 3명의 주지사를 당선시키는 데 그쳤다.
전체 투표율은 40%대 초반에 불과했다.
이 같은 결과가 발표되자 마두로 대통령은 곧바로 "아름다운 승리"라고 자축하며 "모든 베네수엘라 국민이 선거 결과를 존중하고 새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야권 지도자 후안 과이도는 이번 선거가 "매우 결함이 있고 명백히 불공평한 선거"였다고 비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마두로 정권과의 갈등 속에 2018년 대선과 2020년 국회의원 선거를 보이콧했던 야권은 이번 선거 역시 공정하게 치러질리 없다고 내다보면서도 격론 끝에 4년 만에 동참을 결정한 바 있다.
마두로 대신 과이도를 베네수엘라 수반으로 인정하고 있는 미국 정부도 이날 성명을 내고 이번 선거가 "결함 있는 선거"였으며 "베네수엘라 국민이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에 참여할 권리를 마두로 정권이 또다시 박탈했다"고 비난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마두로 정권이 "자의적인 체포와 후보 출마 금지, 선거인 명부 조작, 지속적인 언론 검열" 등으로 "선거 훨씬 전부터 이번 선거 결과를 결정 짓는 절차를 폭넓게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블링컨 장관은 과이도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 의사도 밝혔지만, 야권 내 분열을 고스란히 드러낸 이번 선거 결과로 과이도의 리더십에 대한 타격과 야권의 전략 수정은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야권의 카라카스 시장 후보 토마스 과니파는 "이번 결과가 시사하는 것은 우리가 지금까지의 전략에 대해 재고해봐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5년 만에 베네수엘라 현지에서 선거를 감시한 130명의 유럽연합(EU) 참관단은 이번 선거 과정이 공정했는지 등을 평가해 23일 1차 보고서를 낼 계획이라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mihy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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