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사망] 외신 긴급보도…"한국서 가장 비난받는 독재자"(종합)

입력 2021-11-23 15:39   수정 2021-11-23 15:41

[전두환 사망] 외신 긴급보도…"한국서 가장 비난받는 독재자"(종합)
연합뉴스 인용 신속 타전…"광주 학살, 군부 쿠데타 주도"부각
"박 전대통령 사후 두달도 되지 않아 서울로 탱크 끌고 와"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세계 주요 외신들이 23일 전두환 씨의 사망 소식을 연합뉴스를 인용, 일제히 긴급기사로 송고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군사 독재자인 전씨가 서울 자택에서 90세를 일기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전씨에 대해서는 1979년 쿠데타로 정권을 잡아 대규모 민주화 시위를 불러왔으며, 1980년에는 광주에서 민주화 시위대에 대한 군부의 학살을 지휘한 이력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를 '냉정하고 굽힐 줄 모르는' 성격이라고 평가했다.
1995년 전씨와 그 후임인 노태우 전 대통령의 내란죄·내란목적살인죄 혐의 재판에 대해서는 '세기의 재판'이라는 당시 국내 언론의 평가를 소개했다.
전씨에 대한 1심의 사형과 2천259억원 추징금 선고, 2심의 무기징역 감형과 추징금 2천205억원 선고 등에 대해서도 자세히 전했다.
전씨가 "예금 자산 29만 원과 진돗개 두 마리, 가전제품밖에 없다"고 했다가 국가적인 분노를 산 일도 거론했다.
AFP통신도 연합뉴스를 인용해 전씨의 사망 소식을 전하고 "반대파를 잔혹하게 탄압하다 대규모 민주화 시위로 쫓겨났다"고 했고, 광주 민주화운동 진압을 군에 명령함으로써 '광주의 학살자'라는 오명을 얻었다고 소개했다.
다만 국가 경제 성장을 이끌었고 1988년 올림픽도 성공적으로 유치했다는 평가를 덧붙였다.
한국에서 후임 대통령에게 권력을 평화적으로 이양한 최초의 대통령이라는 설명도 달았다.


AP통신도 전씨의 사망 소식을 긴급 타전하고 "1979년 쿠데타로 정권을 탈환한 뒤 민주화 운동가들을 잔혹하게 탄압하고, 재임 기간 비위 행위로 감옥에 갔다"고 보도했다.
이어 박정희 전 대통령이 전씨의 '멘토'였다면서 "박 전 대통령이 심야 음주 파티에서 암살당한 지 두 달도 채 지나지 않아 탱크와 군대를 끌고 서울로 올라왔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전씨에 대해 "이 나라에서 가장 비난받는 군사 독재자"라며 "쿠데타로 정권을 잡고 1980년대 내내 국가를 철권 통치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전씨가 재임 기간에 한국의 만성적인 인플레이션을 바로잡고, 해마다 10%씩 경제 성장을 기록했으며, 역사적 숙적인 일본과의 1988년 올림픽 유치 경쟁에서도 승리했다는 '성과'를 거론했다.
그러나 "전씨는 무엇보다도 독재자로 기억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긍정적인 성과보다 부정적인 유산이 훨씬 크다"는 국내 전문가의 분석을 덧붙였다.
NYT는 전씨의 권위주의적 통치 스타일과 관련, 전씨가 재임 기간 국가대표 축구팀 감독을 경기중에 불러내 경기 전술을 지시한 적이 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또 주요시간대 TV 뉴스가 매일 전씨와 관련된 뉴스로 시작하도록 했고, 그와 같은 대머리의 코미디언이 전씨와 닮았다는 이유로 TV에서 퇴출당한 일도 있었다고 전했다.
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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