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치·향락 자극하는 스타 연예인 정보는 유통 불가"

입력 2021-11-23 11:19  

중국 "사치·향락 자극하는 스타 연예인 정보는 유통 불가"
지침 발표…"사회주의 가치관 고양해야"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 당국이 대중 영향력이 큰 연예계를 대상으로 고강도 '정풍 운동'을 벌이는 가운데 인터넷에서 유통되는 스타 연예인 관련 정보에 대해 한층 강력한 통제에 나선다.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은 23일 '연예계 스타 관련 인터넷 정보를 한층 더 규범화하는 업무에 관한 통지(지침)'를 발표했다.
판공실은 지침에서 "연예계 스타 관련 정보의 발표와 전파는 법규, 공공질서, 선량한 풍속을 준수하는 가운데 사회주의 핵심 가치관을 고양하고 건강한 품위를 견지해야 한다"며 인터넷에서 전파가 금지되는 행위의 목록을 열거했다.
목록에는 ▲ 비정상적 심미관 ▲ 사치·향략과 배금주의 ▲ 저속한 스캔들 ▲ 스타들의 연애 문제 갈등 ▲ 스타들의 동선과 집 주소 ▲ 스타에 관한 허위 정보 ▲ 스타 비방 ▲ 팬클럽 간의 상호 비방과 공격 ▲ 팬클럽 내 과도한 소비 조장과 불법 자금모금 등에 관한 정보가 포함됐다.
판공실은 이번 지침을 통해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 중국의 각 인터넷 사업자들에 팬 수, 전파력, 활동 동향 등 연예계 스타의 계정에 관한 동향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민감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즉시 당국에 보고하도록 하는 의무도 부여했다.
아울러 불법 행위를 저지르거나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스타의 경우 모든 인터넷 플랫폼이 해당 스타의 계정을 폐쇄함으로써 인터넷 공간에서 완전히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요구했다.
앞서 유명 배우 정솽(鄭爽)의 탈세 사건과 엑소 출신 크리스(중국명 우이판·吳亦凡)의 성폭행 사건 이후 중국 당국은 대대적 연예계 정풍 운동에 돌입했다.
중국 공산당이 이를 계기로 물의를 일으킨 특정 연예인을 퇴출 수준을 넘어 일반 국민에 큰 영향을 미치는 대중 문화를 철저하게 당의 통제 영역으로 넣으려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뜩이나 극도로 폐쇄된 시장 환경 탓에 중국의 대중문화가 세계 대중문화와의 간격이 큰 상황에서 금욕주의에 가까운 '사회주의 가치관'과 '도덕주의'를 전면에 앞세운 극단적 대중문화 통제 강화는 중국 대중문화의 발전을 크게 제약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미 중국에서는 TV 매체들이 당국으로부터 인기 예능 프로그램을 폐지하라는 강한 압력을 받는 등 대중문화 산업의 창작 자율성이 크게 제약되고 있다.
가수 팬클럽 활동 제약 등 규제는 관련 산업의 위축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중국 당국은 기존의 주류 대중문화를 저속한 것으로 규정해 각종 규제를 가하는 한편 공산당을 찬양하고 애국 정서를 고취하는 '홍색' 영화, 드라마, 가요를 적극적으로 띄우고 있다.
한편, 높은 소득을 올리는 대중문화 스타들을 대상으로 한 통제 강화는 중국이 극심한 빈부격차 문제에 대한 해법으로 분배 기능을 강화하는 '공동 부유' 국정 기조를 전면화한 가운데 그간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려온 대중의 심리를 손쉽게 만족시키는 한 가지 방식이라는 분석도 있다.
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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