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간부에 도움 청했더니 노리개 취급" 중국서 또 '미투'

입력 2021-11-23 16:34  

"법원 간부에 도움 청했더니 노리개 취급" 중국서 또 '미투'
홍콩언론 "웨이보 폭로 10시간 만에 삭제"…"파문 커지자 당국 조사 착수"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테니스 스타 펑솨이의 '미투'가 터진 중국에서 법원 간부를 상대로 한 성추행 폭로가 또 나왔다.
이번 미투 폭로도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이뤄졌고 얼마 후 삭제된 것은 펑솨이 때와 같으나 파장이 커지자 당국이 조사에 착수한 점이 다르다.
23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중국 장쑤성 옌청(鹽城)시에 사는 둥모 씨는 지난 21일 웨이보에 남편과 남동생이 억울하게 옥살이를 하고 있어 법원 간부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가 '노리개' 취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둥씨는 남편과 남동생이 '건국 이후 최대 범죄조직 사건'에 억울하게 연루돼 징역 19∼21년을 선고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법적 도움을 얻기 위해 친구의 소개로 옌청시 팅후구 법원 정치부 부주임인 뤄전을 만났는데, 뤄전은 함께 술을 마시자고 하더니 추행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살던 집은 몰수되고 가정은 파괴됐으며 나는 세 아이와 함께 갈 곳이 없어진 상황에서 강제로 법원 고위 간부의 노리개가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같은 내용을 웨이보의 '억울한 사건에 연루된 옌천 둥밍밍' 계정에 올리면서 뤄전과 나눈 메신저 대화와 안경 쓴 남성이 한 여성에 입을 맞추는 사진도 첨부했다.
메신저 대화에는 '당신이 오지 않아 내가 또 취했다', '나는 당신을 위하는데, 당신은 나를 몰라라 한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해당 글은 10시간 만에 삭제됐지만, 이미 온라인에 퍼져나간 상태였다.
미투 폭로글이 삭제되자 둥씨는 22일 새벽 같은 웨이보 계정에 "해가 다시 뜰까? 너무 무기력하고 무섭다"는 글을 올렸다.
중국 매체 상유신문에 따르면 둥씨는 미투 폭로 후 뤄전이 자신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겁이 나서 전화를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파문이 커지자 팅후구 기율검사위원회는 22일 법원 직원과 관련된 온라인 여론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으며 즉시 조사에 착수했다는 통지문을 발표했다.
기율위는 뤄전에 정직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앞서 펑솨이는 지난 2일 밤 자신의 웨이보 계정에 장가오리(張高麗) 전 중국 부총리가 2018년 은퇴한 뒤 자신을 성폭행했다는 내용을 포함해 위력에 의해 오랜 기간 그와 부적절한 관계를 유지해왔다고 주장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러나 해당 글은 20여분만에 사라졌고,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두 사람과 관련된 글이 현재까지 검색되지 않는다.
이후 실종설에 휩싸였던 펑솨이는 19일 만인 지난 21일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으나, 그가 제기한 미투는 더는 언급되지 않는 상황이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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